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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2]세계 최대 가전전시회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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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2]세계 최대 가전전시회가 남긴 것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미국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12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55인치 슈퍼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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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201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3일 막을 내렸다. 차세대 TV 대전으로 압축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 LG 양사는 달라진 위상을 한껏 뽐냄과 동시에 기술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숙제도 남겼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다. 개막 전부터 폐막까지 각종 상을 휩쓴 삼성전자LG전자의 55인치 OLED TV는 행사장의 메인 무대를 장식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체 발광 소자가 표현한 한 차원 높은 화질과 초박형의 두께는 관람객들은 물론 경쟁사의 감탄과 플래시 세례를 받기에 충분했다. 소니가 대항마로 55인치 크리스탈LED의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기술과 상용화 측면에서 OLED TV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동작인식과 음성인식 기술도 TV의 진화 방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는 모두 동작과 음성을 통해 TV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놨다. 차이가 있다면 삼성은 TV에 모든 기술을 내장해 도구와 멀어지는 방법을 썼고 LG와 소니는 리모콘을 통해 이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은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이쌍수 LG전자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TV에 내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리모콘을 통해 근거리 인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도 "검색까지 발전시키기 위해 음성인식 기술의 인식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기술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스마트 TV의 플랫폼 변화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자체 운영체제(OS)인 넷캐스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LG전자, 소니, 비지오 등이 선보인 구글 TV는 구글 OS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각자의 시도가 엿보였다. LG전자는 자사 고유의 사용자환경(UI)를 유지한 채 구글 플랫폼을 가미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소니는 TV내부에 구글 TV 기능을 내장하지 않고 외부기기 연결을 통해 구글 TV를 구현했다. OS주도권에 대한 고민은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구글TV를 끝내 내놓지 않음으로써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진화하는 TV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TV에 외부 칩셋을 꽂아 TV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술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기술이지만 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장에서 완전히 공개되지는 않았다. 또 갤럭시S 등의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얼마나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될 것인지와 하드웨어의 성능을 어디까지 극복해 낼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겨놨다.


주력 제품을 비롯해 기술 트렌드까지 국내 대형 양사의 압도적인 무대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반면 불과 2-3년전까지 세계를 호령하던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의 전시관은 한산한 모습을 이어갔다. 오츠보 후미오 파나소닉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진들과 실무진들은 삼성과 LG의 전시장을 방문해 역전된 상황을 통감했다.

[CES2012]세계 최대 가전전시회가 남긴 것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12 행사장 내 삼성전자 전시관의 모습.


중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을 더욱 정교하게 모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센스와 창홍 등의 TV는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해 스탠드 부분만 미세한 변화를 줬다. TCL은 국내 기업의 스마트 TV 로고까지 모방하는 등 제품의 외형이나 기능뿐만 아니라 네이밍이나 커뮤니케이션 전략까지 따라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아직은 격차가 있지만 해가 갈수록 모방의 수준이 정교해지고 있어 향후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었던 전시회였지만 스마트 생태계를 활성화 할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크게 부각 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과 LG는 콘텐츠 제휴사를 넓힘과 동시에 양보다는 질을 부각해 킬러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전시회에서는 콘텐츠보다는 하드웨어에 쏠려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소니가 선보인 음악, 영화 등 자사의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TV는 가볍게 여길만한 요소가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 행사가 국내 대기업의 독무대였다는 점은 뿌듯함과 동시에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CES한국관에는 64개의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 참가했지만 관람객과 언론 모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중소기업을 응원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CES에 방문했다고 밝힌 가수 김장훈 씨는 "삼성과 LG의 부스를 보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썰렁한 중소기업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협력사 지원 역시 다음 전시회에는 생각해봐야 할 과제다. 삼성전자가 대형 제품부터 자잘한 액세서리까지 모두 자사 브랜드의 제품으로 꾸민 반면 CES에 참석하지도 않은 애플은 아이라운지를 조성해 백여개의 협력업체들이 애플 관련 제품을 선보이도록 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협력사들에게 삼성관이나 LG관이라는 이름의 장소만 조성해 줘도 바이어들에게 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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