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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명품', 사람가려서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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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명품', 사람가려서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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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두세차례 가격 인상··뒤로는 고객따라 두얼굴 장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20대 직장인 김미희(가명)씨는 최근 예물을 고르기 위해 청담동 까르띠에 메종에 들렀다가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수천만원대의 예물을 준비하던 김씨를 잡기 위해 브랜드 매니저가 과감한 할인 가격을 제안한 것. 김씨는 “명품 브랜드는 가격을 일부러 높여 받으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걸로 알았는데 백화점 매장도 아닌 본점 매장에서 이렇게 할인을 해준다니 솔직히 좀 놀랐다”고 말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 시계 주얼리 업체들이 매년 두세 차례 가격을 올리면서도, 뒤로는 브랜드 매니저의 권한으로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는 등 '두 얼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품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불황이기도 하고 시계 업체들끼리 경쟁이 너무 치열해 서로 깎아주기 경쟁이 붙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품 유럽 본사에서는 가격을 계속 조정하지만 에누리 없이 돈 쓰기를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깎아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우리나라 VIP들은 대접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정찰제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시계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다 깎아주는 것은 아니고 명품 좀 안다 하는 사람만 비밀스럽게 깎아주는 것”이라면서 “할인폭은 얼마라고 딱 떨어지게 정해진 것은 없고 특히 백화점 채널에서 브랜드 매니저들의 권한으로 할인을 해 준다. 소비자 간에 차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에 알려지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 방침상 표면적으로는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지만 국내 VIP들이 해외로 나가서 면세 쇼핑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할인된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업체들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를 오가는 고가의 시계제품은 몇 퍼센트만 할인해도 수백 수천만원 차이가 난다.


과감한 할인을 해도 시계 수입·판매업자들의 마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과거 경쟁이 치열한 백화점 구두매장에서 판매업자들이 본인의 마진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가격을 할인해 준 것처럼 명품 시계 주얼리 업체들도 판매업자의 몫을 떼 내 소비자들에게 할인을 해 주는 방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일부 매장 등에서 할인경쟁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본사에서는 미스테리 쇼퍼 등을 보내 이런 할인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할인이 가능할 정도로 명품업계에 이런 할인 경쟁이 만연해 있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겉으로는 올리고 속으로는 할인경쟁을 하는 것이 웃지 못할 업계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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