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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大마왕, 고·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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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령아파트 쌓이는 수도권… 더 이상 쌓이면 건설 공동묘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A건설사 마케팅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34)는 올 가을 용인이나 수원으로 이사갈 계획이다. 서울을 떠나고 싶지 않은 아내와 말다툼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떨어질 집값을 기대하며 옮기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미분양 밀집지 '빅3'인 경기도 용인과 고양, 파주의 주택시장은 올해도 전망이 어둡다. 이곳엔 지난해 11월말 기준 총 1만1996가구의 미분양이 쌓여있다. 경기도 전체의 미분양이 2만1595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물량이 몰려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올해는 1만3000여가구의 입주물량까지 예정돼 있다. 적체된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도 보이기 전에 추가로 주택이 쏟아지는 셈이다. 공급초과로 인해 내집마련 수요자에겐 오히려 기회가 커지게 됐다.


현재 5494가구의 미분양이 쌓인 용인은 2년전 7193가구로 최고치를 찍은뒤 600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5000대로 진입했다. 고양 역시 2010년 4787가구 이후 1년이 지나서야 3700대로 떨어졌다. 건설사들의 신규공급 조절과 분양가 할인 등 잔여물량 판촉, 정부의 미분양 매입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리며 꾸준히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는 미분양이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이라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용인과 고양의 미분양 중 중대형 비율은 각각 97%, 98%다. 게다가 미분양 중 절반이상이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라는 점도 골칫거리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자금난 사업장으로 분류되며, 수요자들에게는 '불 꺼진 아파트'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용인 일대 미분양 사업장을 갖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남아있는 물량이 모두 큰 평수이다보니 분양가를 깎아주거나 금융혜택을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지난달 28일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돼 교통편이 좋아진 점이 그나마 호재"라고 털어놨다.
특히 용인의 경우 올해에는 인접한 수원의 주택시장 탓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만6815가구가 새로 입주한데 이어 올해도 1만937가구의 입주물량이 대기 중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수원 전셋값은 지금도 저렴한 편으로 2년 연속 1만가구 이상의 신규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향후 하락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결국 인접한 용인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20여개 사업장에 공급된 1만7000여가구 중 16%에 달하는 271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준공된 아파트의 입주율도 절반에 못 미친다. 운정지구에 위치한 J공인 대표는 "주인없는 집이 널렸는데 올 5000여가구 입주가 예정돼 미분양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교통편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관심은 낮아 올해에도 시장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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