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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19禁'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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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선취학 후진학 집중 지원

산업현장, '19禁'을 풀었다 5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중공업 사관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1기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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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 5일 오전 11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104명의 학생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치렀다. 대학 입학식이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 사관학교' 입학식이다.

중공업 사관학교는 대우조선해양이 고등학교 졸업 신입사원을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자체 전문 교육기관이다. 대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104명은 여기서 7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친다. 첫 1년은 경제ㆍ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배우고, 2년차부터는 각 부서를 돌면서 실무위주의 현장교육(OJT)을 받는다. 사관학교 졸업후 현장에 투입되면 대학졸업 신입사원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생산직이 아닌 사무·기술직에서 고졸 직원을 뽑은 것은 우리나라 조선업계 최초의 시도였다. 대학간판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큰 반응이 있을까 싶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10월 서류심사에만 100명 모집에 319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2대 1에 육박했던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외에 가보면 기업임원들이나 전문직 종사자들 가운데 의외로 대학나온 사람들이 적다는 것에 착안해 내부적으로 고졸 인재 채용을 확대하자는데 의견이 모였다"면서 "당시 '파격'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고졸채용' 확산 = 대우조선해양의 고졸채용공고와 비슷한 시기에 이명박 대통령도 고졸채용을 강조했다. 공기업들에게 우선 고졸채용을 장려하고 나서자 민간 기업과 은행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교과부도 지난 10월 전국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업협회와 고졸인력 채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560개를 대상으로 '2011년 고졸 신입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고졸 신입 채용규모는 전년도 6860명보다 9.6% 늘어난 751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이 지난해 한차례 붐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올해 정부와 기업체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관련 업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고졸채용이 더 이상 '파격' 인사가 되지 않도록 제도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 교과부 '고졸채용'에 집중지원 = 주무부처인 교과부는 올해 3대 정책목표 중 하나로 '학습과 일자리를 연계하는 선진 교육체제 확립'을 정했다.인문계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마이스터고ㆍ특성화고를 집중 지원해 '고졸 채용'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젖히겠다는 게 교과부 각오다.


교과부가 정한 모토는 '희망하는 학생은 모두 취업할 수 있도록'이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16개 시·도교육청에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지역ㆍ분야별로 학교와 기업을 이어주는 매칭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달까지 14개 교육청 취업지원센터가 구축됐고 다음달에는 나머지 2개 교육청에도 취업지원센터가 설치된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졸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특성화고 취업률 목표 수치를 당초 50%에서 60%(2013년 2월 기준)로 높였다.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4월 19.2%에서 올해 4월 25.9%로 올랐으며 12월에는 40.2%였다.


교과부는 또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특수목적고)는 2013년 2월 제1회 졸업생이 전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현장 경력자나 취업전문가를 고교에 배치돼 현장실습과 취업지도를 맡도록 했다.경제단체와 협의해 올해 3학년이 되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모두 기업이해와 직장예절 등 직무소양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 고졸취업생들에게 '공부'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한다는 게 교과부 복안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직장에서 대학교육이나 이에 상응하는 교육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취업 중에도 배울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하고 있는 대학은 7개 학교에 그치지만 교과부는 연말까지 23개 학교, 내년까지는 40개 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려대의 '최고경영자(CEO) 추천 전형'이 대표 사례다. 전문계고 출신 재직자 중 학업 능력이 우수한 인재에 대해 CEO가 대학 입학 추천서를 써주는 방식이다.


교과부는 또 올해부터 기업내 사내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대상도 해당 기업에 일하지 않는 근로자까지로 확대한다. 현재 사내대학은 삼성전자 공과대학, 삼성중공업 공과대학, SPC 식품과학대학 등 3곳 뿐이다.


교과부가 지정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이나 세계수준의 전문대학(WCC)은 후진학 핵심기관으로 역할을 한다. 취업생들이 주말이나 야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산업체 현장 경력도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지난해 7개 학교가 지역ㆍ산업별 특성에 맞게 재직자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올해는 7개 학교가 추가로 선정됐다. 교과부는 앞으로 대상 학교를 더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선정 학교는 ▲거제대학(조선해양) ▲영진전문대학(기계ㆍ전자 정보) ▲대전보건대학(보건의료) ▲울산과학대학(자동차ㆍ플랜트) ▲연암공업대학(전기전자ㆍ기계) ▲제주한라대학(관광) ▲영남이공대학(메카트로닉스) 등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선취업 후진학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정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이 장관은 신년사에서 "학습과 일자리를 연계하는 선진 교육체제의 확립에 주력해 명실상부한 인재대국 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선취업 후진학 문화의 바탕이 되는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초ㆍ중ㆍ고 단계별 진로교육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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