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우리의 마음가짐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 한해 우리 경제는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실업률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져 경제운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던 계층ㆍ세대간 경쟁과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급등 등 해외 탓이 크지만 정책대응이 부적절했거나 타이밍을 놓치는 등 우리 책임도 적지 않다. 한해를 회고하는 건 누구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기보다 정책 대응의 아쉬움을 인식하고 이를 교훈삼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올해 경제운용을 분석ㆍ평가해 내년 경제순항을 기약하는 것이다.


요즘 주요 연구기관, 국제 경제기구, 대형 금융기관 등이 내년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데 하나같이 비관 일색이다. 누가 더 비관적인가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다. 요약하면, 미국은 디레버리징이 진행중이어서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고 부동산 모기지 시장이 회복되지 못해 소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주변국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중심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내년이 더 암울하다. 이머징 마켓도 녹녹치 않다.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이 내년에는 인플레 확산 등으로 올해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고 인도, 브라질 등 나머지 이머징 대표선수들도 오버페이스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세계경기 부진이 내년에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새해를 맞는 우리의 우려와 불안은 더 크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내년은 예년보다 더 힘들 전망이다. 특히 수출의 어려움이 과거 어느 해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돼 자칫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정책이 급해 보인다. 내년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장기 대책과 함께 경기 보완적 단기 대책이 동시에 추진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소홀함이 없어야할 것이다. 장기적인 균형 재정의 달성, 가계부채의 효율적 관리, 서비스 산업의 육성을 통한 내수 확대와 고용 증대 등을 위한 정책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ㆍ인력ㆍ기술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 금융지원과 고용증대를 위해 한국정책금융공사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생각이다.) 또 현 정부가 출범 당시 내세운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임기 내에 완성해 곳곳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시장기능을 회복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시장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의 기능을 강조하는 것이 뉴 노말(New Normal)로 자리잡고 있지만 시장기능을 근본적으로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거둔다면 내년 우리 경제가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으리라 기대한다. 우리는 연초의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제 주체 모두 합심 노력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선례를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인 1999년 연초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 내지는 '잘 해야 0% 성장'이란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두 자리수 성장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6%를 넘는 성장을 기록해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칭송받았다.


내년에는 두 차례의 선거가 있다. 때문에 정치적 고려에 의한 불합리한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연말에 터진 '김정일 사망'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 일정의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성패가 달린 것이다. 우리에게는 위기 때 힘을 내 이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이 있다. 지혜와 용기를 발휘한다면 내년에도 성공신화(success story)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새해를 맞는 게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니겠는가?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