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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CEO "망했다고 인정해야 다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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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CEO "망했다고 인정해야 다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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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한때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던 덴마크 빌룬트 소재 완구업체 레고를 흑자 기업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42)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유럽은 냉혹한 경제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CNN과 가진 회견에서 "금융위기가 3년이나 지속됐는데도 유럽인들은 자신이 실제보다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위기로 시장이 계속 흔들리고 금융부문은 안정을 찾지 못하는 요즘 유럽이 많은 부(富)를 잃어버렸다는 점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블록 장난감으로 유명한 레고는 1990년대 후반 어마어마한 적자에 허덕이다 2004년 크누드스토르프가 CEO에 취임한 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다시 기록했다.

그는 유럽 재무장관들에게 레고의 경험에서 배우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처럼 과거 레고의 부채도 어마어마했다"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은 '그래, 우리에겐 빚이 너무 많다, 우린 망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누드스토르프는 앞으로 유럽 경제의 침체를 피하려면 부채 일부는 탕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민간 차원에서 자꾸 빌리기만 한 지난 30년의 세월과 단절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유럽이 원자재 비용은 오르고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크누드스토르프는 "변하는 경제 여건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여자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장난감 등 새로운 상품군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그는 "조직으로 하여금 항상 도전하도록 유도하되 너무 복잡하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이 복잡해지면 기업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레고 본사가 자리잡은 빌룬트 태생인 크누드스토르프는 오르후스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레고는 1932년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창업한 가족기업이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4년 레고에 발을 들여놓은 크누드스토르프는 크리스티안센 가문 밖 인물로는 두 번째 CEO다.


당시 레고는 어린이 장난감이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첨단 게임으로 변하면서 크게 타격 받았다. 크누드스토르프는 2004년 3억 달러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장난감 제작은 비용이 싸게 먹히는 동유럽 공장으로 이전했다.


신속하고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크누드스토르프는 CEO로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레고를 흑자기업으로 돌려놓았다. 레고는 그의 지휘 아래 첨단 로봇 기술, 컴퓨터 게임 기술을 도입했다.


2005년 레고는 빌룬트, 잉글랜드, 미국, 독일에 지어놓은 테마파크 '레고랜드' 지분 70%를 기업매수 전문 업체 블랙스톤 그룹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레고는 30%의 지분 및 주주의결권을 갖고 있다.


레고란 덴마크어로 '잘 놀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크누드스토르프는 수익보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만드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간 경쟁이 치열한 21세기 장난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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