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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부지원금 서둘러 갚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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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여유 속 채권회수 부담 적고 이자부담 해소 욕구 높아
국민·하나·우리·농협 1조 5000억원 조기 상환,,정부 회수율 71%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둔 국내 은행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채권 발행을 통해 받았던 정부지원금 조기 상환에 나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크게 웃돌아 해당 채권 회수 부담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 채권발행 조달비용이 낮아진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은행자본확충펀드 운영위원회에서 보유하고 있던 하이브리드채권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1조 5000억원 어치를 해당 은행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각 은행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국민은행(6000억원), 하나은행(3000억원), 우리은행(2000억원), 농협(4000억원) 등이다.

신종자본증권은 2008년 12월 정부가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계획에 따라 조달한 기금을 토대로 8개 은행으로부터 '바이 백(Buy-Back)' 조건으로 인수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한국은행 및 산업은행, 기관투자자로부터 20조원을 조달했으며, 이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3조 5000억원과 후순위채 5000억원 어치를 매입하는데 활용했다. 현재 은행자본확충펀드는 정책금융공사 등이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후순위채 5000억원은 모두 상환됐으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 상환 금액은 8000억원 정도였다. 이번 추가 매각으로 신종자본증권 회수율은 71%로 높아지게 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조기상환에 따른 불이익은 거의 없다. 채권 매각에 따른 BIS비율 하락이 미미한 수준이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지급할 필요가 없다. 정부 지원 꼬리표를 떼면서 채권 발행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이자율은 연 6% 정도로 일반채권 발행금리 보다 2%포인트 정도 높아 정부 지원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며 "조기 상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은행 입장에서 계속 떠안고 갈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은행들이 재정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잔여 지원액 조기 상환을 요청할 경우 회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현재 업체별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우리은행이 5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 3500억원, 경남은행 1160억원,수협 1000억원, 광주은행 8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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