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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슈퍼스타K 임윤택에게 배우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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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슈퍼스타K 임윤택에게 배우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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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작년에 환풍기 수리공을 스타로 배출시킨 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였다. 15년간의 무명생활을 딛고 화려하게 등장한 울랄라세션,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하얀 얼굴의 청년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아마추어라 보기 어려운 뛰어난 실력과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성을 갖췄다. 굳이 서른 두 살 리더의 위암 투병 사실을 꺼내지 않고도 말이다.


그런데 필자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그들의 실력도 아니요, 리더 임윤택의 딱한 사정도 아니다. 다름아닌 임윤택의 탁월한 리더십이다. 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두말 않고 그에게 모두 주겠다는 팀원들, 그의 한 마디 말이면 토 달지 않고 그대로 했다는 팀원들을 둔 임윤택의 리더십 비결은 무엇일까?

"그냥 형이에요. 리더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하지만 동생들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나를 믿고 여기까지 와주었으니까요."


그는 팀원들 앞에서 군림하지 않는다. 형이고, 보호자고, 때론 친구다. 그러나,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무엇보다 팀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어느 날 갑자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자, 반드시 톱 10에 오른다 해도 팀원들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그는 늘 자신이 말한 것을 지켰으니까. 리더십의 첫 번째 조건, 믿음과 신뢰다.

"제가 제일 철이 없어요. 무대에 서는 걸 제일 즐기죠. 동생들한테도 이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매일 얘기해요."


가수의 길,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거다. 게다가 남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도 있다. 임윤택은 이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팀원들에게도 끊임없이 강조한다. 방송 프로그램 중 100만원을 본인들이 쓰고 싶은 곳에 쓸 수 있는 미션이 있었다. 다른 팀은 부모를 위해, 친구를 위해, 본인을 위해 투자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 돈으로 작은 선물을 잔뜩 사서 어린이 병동 위문공연을 했다. 화려한 무대에서 보다 더 행복해 하는 그들에게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리더십의 두 번째 조건,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병 때문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 동생들을 위한 대비로 대회에 나왔어요. 원래 내버려 두는 편인데, 요즘 둘째에게는 심하게 다그쳐요. 그 친구가 제 뒤를 이어야 되니까요."


본인의 병이 밝혀지자 임윤택이 제일 먼저 생각한 건 팀의 미래였다. 자신이 없어도 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놓고 싶었다. 본인의 병이 전국민에게 공개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를 훈련시키고 있다. 훌륭한 리더는 홀로 모든 것을 다 하는 자가 아니다. 자신의 부재 시를 미리 대비해 두는 철저함을 지닌다. 리더십의 세 번째 조건, 후계자 양성이다.


경영학에는 5만가지가 넘는 리더십 교육과 이론이 있다. 훌륭한 석학들이 연구한 결과다. GE의 잭 웰치,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명망있는 리더십 대가들도 있다. 수많은 경영자들이 그런 리더십을 배운다. 거기에 비하면 여기 한 춤추는 젊은이의 리더십은 보잘것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직 구성원들에게 그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다. 상금을 그에게 주고 싶은 이유를 묻자 팀원들이 답한다. "그 돈으로 형이 실컷 여행하고,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리더가 행복해지면 본인들도 행복해 진다는 것을 알고, 진심으로 리더의 행복을 소원하는 그들이다. 그런 팀원들을 둔 임윤택, 그는 정통 리더십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아마 리더십이라는 말 자체가 낯선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본 건 필자만일까. 우리는 그 청년에게 배울 것이 많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상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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