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원금보장 ELS' 제살깎아 원금보장?

시계아이콘01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일부 증권사들 경쟁과열···역마진 상품 내놔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금보장 ELS에 편입되는 적립금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시장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이 원금보장 주식연계증권(ELS)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내부에서는 퇴직연금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운용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강조하다 보니 일부 원금보장 ELS는 역마진 경쟁이 벌이진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39조1892억원으로 그 가운데 2조5024억원(비중 6.4%)이 원리금보장 ELS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조3888억원(6.3%)보다 1000억원 가량 늘었다.

2조5024억원 가운데 증권사가 2조3544억원을 원금보장 ELS로 운용하고 있다. 사실상 퇴직연금 전용 원금보장 ELS상품을 증권사가 발행하고, 자사 ELS를 사들이는 식이다. 나머지는 은행(129억원)과 생명보험사(215억원)가 나눠 갖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원금보장형 ELS는 은행과 증권사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예금에 대응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할 퇴직연금을 길어야 만기 3년 이내의 원금보장 ELS에 지나치게 많이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퇴직연금의 일부를 금리가 낮은 원금보장 상품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를 고위험 고수익의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하는 '진검승부'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 대형증권사 퇴직연금 담당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금보장이 가능한 단기 상품을 주로 이용하면서도 금리를 과도하게 높여주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수수료를 낮춰 금리를 더 얹어주면서 역마진이 발생해 퇴직연금 시장이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AD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퇴직연금에 자사 상품을 70% 이상 담지 못하는 '70%룰'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이 규제를 적용하면 퇴직연금 사업자가 고금리로 상품을 만들 경우 다른 경쟁사에서도 해당 상품을 사가야 하기 때문에 역마진을 감수하고 고금리 상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산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과당경쟁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 등 모든 퇴직연금 사업자 간 공동전산망을 구축하는데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