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생사의 기로에서 엇갈린 부실 건설사들

시계아이콘01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00대 건설사 중 25개사 ‘울상‘… “재무구조 개선해야 장기경영 가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아파트 브랜드 ‘에버빌’로 알려진 중견건설업체 현진이 30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마쳤다. 인수합병(M&A)이 아닌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졸업으로 향후 변제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같은날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업구조가 국내 도급공사 위주인 탓에 건설시장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결과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견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정상화 발판을 마련한 곳이 눈에 띈다. 반면 장기적인 시장침체와 반복되는 자금난으로 백기를 든 경우도 있다. 하루살이가 힘든 중견건설사들이 벼랑끝 심정으로 연말을 보내는 이유다.

◆“고강도 재무구조가 열쇠”


30일 법정관리를 마친 현진은 2009년 9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 미분양 증가로 발생한 자금난이 이유였다. 하지만 현진은 법정관리 기간 동안 신규사업을 꾸준히 확보했다. 올해 예정된 변제분을 모두 털어내고 내년 변제분 역시 20% 가량을 미리 갚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 5월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경남기업 역시 재무구조 개선으로 시장에 복귀한 경우다. 우량 지분과 용지를 매각해 예상보다 1년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수건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장기화로 접어든 부동산 상황을 감안해 주택사업 비중을 줄였다. 대신 토목, 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비중을 늘려 집중 공략했다. 워크아웃 졸업당시 채권단은 “조기 경영정상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했다. 이수건설은 채권단으로부터 기존 채무에 대해 일정기간 채무상환을 추가 유예받는 선물까지 받았다.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사들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유동성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채권단 도움을 받는 것은 일시적으로 결국 스스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워크아웃)이후에도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언급했다.


◆100대사 중 25개사 ‘휘청’


반면 자금난을 이유로 법정관리행을 택한 건설사도 늘고 있다. 올해만하더라도 동양건설산업, 진흥기업, LIG건설, 범양건영, 동일토건, 신일건업, 임광토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 30일에는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PF만기 연장 지연과 선수금·미수금을 제때 받지 못한 영향이 크다.


이로써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25개사로 늘었다. 4개 건설사 중 1개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셈이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경우도 늘고 있다. LIG건설과 진흥기업은 대기업의 부실 계열사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신일건업 역시 워크아웃과 졸업을 반복하며 워크아웃을 경영난 위기의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재기발판으로 활용하는 회사는 적지 않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A사 관계자는 “영업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발생하지만 (워크아웃으로) 채무유예와 금리조정으로 혜택을 보는 부분이 많다”며 “주택시장이 개선될때까지는 (채권단)보호를 받는 편이 낫다”고 털어놨다.


한편 ‘패스트트랙’을 통해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 중인 곳도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고 돈을 갚기 시작하면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절차가 조기종결돼 신용등급이 오를 경우 영업범위가 넓어져 정상적인 경영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