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노리는 속내는?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하이마트 경영권 싸움 불 붙었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를 두고 최대주주와 창업자가 한치 양보없는 싸움에 돌입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분'이라는 무기에다 '대주주의 책임경영'이라는 명분을 내걸었으며, 하이마트는 '주주들이 믿고 맡긴 경영자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라는 '원칙론'으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유경선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권을 노리는 속내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AD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이달 30일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소집했고, 이때 선 회장을 밀어내고 유 회장을 하이마트 단독 대표이사로 앉히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갈등의 초점은 하이마트의 경영권.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경영권을 손에 넣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의 주력사업을 보완한다는 입장. 반면 하이마트는 지금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잘 성장해 왔는데 이제와서 유진그룹에 회사의 경영권을 넘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경영권 문제는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 촉발됐다. 지난 2007년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하이마트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은 GS리테일과 롯데, 유진 등이다. 이 가운데 유진그룹은 입찰금을 가장 적게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GSㆍ롯데와 달리 유진은 유통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하이마트는 AEP가 유진그룹에 회사를 매각하기를 희망했다. 선 회장이 하이마트 경영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


이를 위해 선 회장과 유진기업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SPC의 지분을 40대60으로 나눠가졌다. 인수가 마무리 된 이후 SPC는 하이마트와 합병을 했고, 현재 하이마트의 지분관계도 같은 비율로 정리된 것이다. 현재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은 각각 31.34%, 1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이 과정에서 경영은 선종구 회장이 맡는 것으로 유진과 합의를 했는데, 지금 유진이 이 약속을 깨트리고 있다고 반발하는 것. 반면 유진은 계약서상에 경영권을 명시한 조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이 최대주주인 만큼 유 회장이 단독 대표로 올라서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유진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이마트와 유진이 서로의 주장이 옳다고 강조하고 있어, 투자자와 관련업계의 시선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같은날 열리는 임시 이사회의 안건은 '대표이사의 개임(改任)'이고 곧 이어 진행되는 주총에서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지분대결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진기업은 현재 보유중인 지분 31.34%에 하이마트 인수당시 함께했던 재무적투자자(FI)에게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6.9%)을 행사해 지분을 38.24%로 늘릴 방침이다. 확고한 지분 우위를 통해 하이마트를 손에 넣겠다는 것.


반면 하이마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일전불사'의 자세로 맞서고 있다. 선 회장은 지난 22일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진이 약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경영을 제가(선종구 회장 본인) 전담하기로 약속한 것도 깨고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유지분의 처분과 거취문제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배수진을 쳤다. 23일 오전에는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하이마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하이마트가 30일 지분 대결까지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하이마트의 유동지분 33% 안팎이고, 재무투자자(FI)의 지분은 8%"라며 "유진도 우호지분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하이마트의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마트의 유동주식 가운데 2~3% 지분을 가진 소규모 FI가 몇몇 있는데 하이마트가 이들을 어떻게 우호지분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분 대결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간다면 유진기업이나 하이마트 양측의 이미지가 모두 악화될 수 있다"며 "유진그룹이 필요한 것은 유동자금이고, 하이마트가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경영권인 만큼 주총이전에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