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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는 현대車에 채찍 든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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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LPG 직분사엔진 개발한 박심수 교수
“R&D인력 늘려 선행개발 집중을”


잘 달리는 현대車에 채찍 든 엔지니어 박심수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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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합니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말입니다. 요즘 현대차는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행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10여 년 이상 엔지니어로 종사했던 박심수 교수(고려대 기계공학부)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박 교수는 세계 최초로 LPG 직분사엔진(LPDi)을 개발, 발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박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연구인력 숫자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R&D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인력이 1만명 수준인데, 일본 토요타의 경우 선행연구인력만 6000명에 달하고 이보다 앞선 연구를 하는 선선행연구인력도 500여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현대차 재직 시절 엔진 개발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현대차 최초 독자설계기술로 탄생한 알파엔진을 비롯해 베타, 린번엔진 등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엔진박사'로 통하는 이현순 전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는 같은 연구실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이 같은 애정 덕분에 박 교수는 현대차를 퇴직한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한 LPDi엔진의 양산화 작업 역시 현대차와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는데, 5년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대차와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이라면 양산시점이 예상보다 빠른 2014년 말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LPG 직분사엔진을 개발한 박 교수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 구조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며 개발 의미를 축소하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다"면서 "결국 최초로 개발한 건 나를 포함한 우리 연구팀"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 교수의 LPDi엔진 개발기간은 1년6개월 정도였다. 총 개발비 4억원에 대학원생 10여 명 등이 함께 했다. 밤샘 작업은 기본이고, 협력업체로 참여한 자동차엔진부품업체 모토닉의 대구공장에는 대학원생 2명이 상주하면서 연료장치 개조 등 업체와의 협업을 이끌었다.


"엔진 개발 경험이 있어선지 실제 개발 과정에서 기억할만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현대차와의 엔진 데이터 공유가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엔진 개발을 위해 연료량, 밸브 타이밍, 스파크 조절 등 무려 25개의 로직에 손을 댔다. 실차 성능 테스트에서는 YF쏘나타 2.4를 개조해 사용하기도 했다. 새로운 엔진이 탄생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는 LPG 기반 엔진 개발과는 별도로 현대차가 디젤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디젤엔진 부품가격이 비싸 현대차에서 개발을 외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경유자동차 가격이 높은데, 부품업체인 보쉬 등에서 디젤엔진에 들어가는 커먼레일 등을 독점공급하면서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라면서 "보쉬와 현대차가 조금씩만 양보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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