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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두번 전화하는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왜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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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회장의 '5분 해법'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프로바둑 선수들의 대국. 흑백의 돌 사이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선수들은 돌 하나를 두고 깊은 생각에 빠진다. 짧은 시간동안 선수들은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느라 바쁘게 머리를 돌린다.


꼭 두번 전화하는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왜그러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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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사진)은 경영에서 이 같은 바둑기사의 승부사적 기질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실무자들에게 현안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 나면 짧은 시간동안 마치 바둑을 두는 선수처럼 다시한번 심사숙고한다. 여기서 그친다면 여느 CEO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5분 남짓 시간이 지나면 선 회장은 다시 실무진에게 전화를 건다. 두번째 통화에서는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일을 처리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을 실무진들에게 전달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전화로 한가지 사안에 대해 지시하고 나면, 반드시 5분 정도 시간이 지난뒤 다시 전화를 해 확인을 하는 한편 추가된 내용을 덧붙인다"고 전했다.


5분여의 시간동안 선 회장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굳이 따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선 회장에게 5분은 그 사안에 대한 결과까지를 모두 생각하는 시간이다. 큰 밑그림을 그리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 오차, 문제점을 곰곰이 곱씹는 과정인 것이다.

대부분의 CEO들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굵직한 내용만을 본인이 정하고, 구체적이고 소소한 부분은 실무진에게 맡겨두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선 회장의 이런 경영 스타일은 하이마트 만의 고유한 문화에서도 묻어난다. 하이마트에서는 '많이 팔아', '열심히 해' 같은 말은 금기어로 통한다. 경영진이나 리더들은 직원들을 몰아세우기보다는 '일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이 선 회장이 갖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철학이다.


그의 철학에서 비춰본다면 그가 갖는 '5분의 기다림'은 후배, 실무진들을 위해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는 '함께 하는' 시간인 셈이다.


이런 CEO의 전화를 기다리는 실무진에게도 5분은 소중하다. 5분을 기다리면서 사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은 물론 시행착오를 줄이는 계기로 삼는다. 또 두 번 이상의 전화를 받은 실무진이 업무를 형식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만큼 그 만큼 일에 집중할 수 있다. CEO는 물론 선배로서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선 회장의 철학이 담긴 하이마트의 문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모든 회의의 시작과 끝은 박수와 웃음으로 이뤄진다. 웃음이 위기를 이겨내는 해법이라는 생각 때문에 만들어진 문화다.


또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생각에 오전에는 후배직원들을 혼내지 않도록 한다. 회의시간에는 팀장이나 임원은 뒷자리에 앉고, 실무진들이 가운데 중요한 자리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고, 결론까지 내리도록 한다.


한편 지난 6월29일 코스피에 상장한 하이마트 주식도 연일 상승행진 중이다. 주당 공모가 5만9000원이던 하이마트의 주식은 시장이 출렁이던 8월도 무사히 넘기고 공모가 대비 43% 상승한 8만4600원(28일 종가기준)을 기록중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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