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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필요한 건 '조건 없는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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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디 폴로 '엘 시스테마' 창립자가 말하는 교육법의 핵심은 '사랑'

"교육에 필요한 건 '조건 없는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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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박은희 기자]15살이면 자연스레 마약과 총을 손에 쥐게 되는 나라, 베네수엘라.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사랑'과 '삶'을 가르치는 남자가 있다. 베네수엘라 빈민층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의 공동 창립자, 프랑크 디 폴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25일 특별한 선물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지금까지 150만 명의 아이들을 마약과 총, 아동 포르노에서 구해낸 '엘 시스테마'의 교육법이 바로 그 선물이다.


그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간결했다. 조건 없는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모두가 하나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엘 시스테마'의 교육법을 주제로 강연을 하려 서울 예술의 전당 4층 강의실 연단에 선 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푸근했다. '엘 시스테마'의 창립자인 호세 아브레우에게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려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자리까지도 포기한 그다. 그는 그렇게 '엘 시스테마'가 처음 생긴 1975년부터 꼬박 36년을 이 일에만 매달려왔다.


그런 그가 말하는 교육법의 핵심은 무엇일까. 답은 '무한한 사랑'에 있었다. 그는 "교육을 할 때 중요한 건 무엇보다 선생님의 역할"이라며 "선생님은 무한한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엘 시스테마'는 '음악'을 가르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치려는 건 '음악'이 아니라 '공동체'와 '나눔', '사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엘 시스테마'에선 2~3세부터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데, 오전엔 각자 악기를 배운 뒤 오후엔 다 함께 모여 같이 연주를 하는 시간을 꼭 갖는다"며 "이렇게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라는 느낌을 받으면 스스로를 조직의 '일원'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엘 시스테마'가 단순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또 보듬어주는 하나의 보금자리가 된다는 말이었다. '엘 시스테마'는 실제로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의 앙상블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약속만 하면 수업료와 외출비 등 경제적인 지원까지도 해주고 있다.


'엘 시스테마'는 '체계'를 의미하는 베네수엘라어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설명한 그는 "우리 오케스트라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었다"며 "나라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 이렇게 하라거나 저렇게 하라는 말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사회 통합을 이루는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선생님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조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재은)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프랑크 디 폴로와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이날 예술의 전당에서 워크숍과 스페셜 콘서트를 진행했다. '엘 시스테마'의 뿌리로 알려진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26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공연을 한 번 더 가진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성정은 기자 jeun@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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