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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트릿 라이프>│DJ DOC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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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트릿 라이프>│DJ DOC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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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가수, 혹은 하나의 정서를 공유한 음악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일컫는다. 이 장르의 대다수 작품들은 쉬운 스토리와 귀에 익숙한 음악이라는 같은 노선을 걷는다. ABBA의 곡으로 만들어진 <맘마미아>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올슉업>, 다수의 K-POP을 다룬 <늑대의 유혹>은 사랑을 소재로 했다. ‘8090 가요’를 배치한 <젊음의 행진>과 故 이영훈 작곡가의 서정적 노래로 만들어진 <광화문 연가>, LA메탈이 가득한 <락 오브 에이지>는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잇는 ‘콘서트’를 열었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기존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음악을 쉽게 해결한다. 반면 가사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는 일정한 틀에 갇히기 쉽다. 이것이 다수의 주크박스 뮤지컬이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우리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맘마미아> 같은 작품을 갖게 됐다. 바로 DJ DOC 노래로 만든 <스트릿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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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트릿 라이프>│DJ DOC의 진가

라임과 플로우 속에 소울을 한 번 느껴봐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DJ DOC의 진가

사실 <스트릿 라이프>도 가진 것이라고는 “턴테이블 하나 MIC 하나”인 세 남자 재민(김태훈), 수창(정원영), 정훈(강홍석)이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이는 빅뱅의 승리를 내세운 <샤우팅>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스트릿 라이프>가 기존 작품보다 우위에 있는 까닭은 스토리와 음악의 이음새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것에 있다. ‘Street Life’라는 그룹명을 부여받고 연습하는 장면은 “이건 마치 권투 같아 2nd round 준비됐어 모두 다시 한 번”이라는 ‘I wanna’로, ‘여름이야기’는 데뷔 후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장면으로 넘어가며 갈등을 만든다. ‘DOC와 함께 춤을’을 부르며 방방곡곡 행사를 다니고, 매니저 손에 놀아나는 장난감 같은 인생은 ‘삐걱삐걱’으로 이어진다. 이런 자연스러운 연결은 DJ DOC의 곡들이 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 가능한 일이다. 말과 노래 그 중간에 위치하는 랩은 상대적으로 함축적 의미를 지닌 가사보다 더욱 정확한 감정과 상황을 전달하는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삐걱삐걱’이 이렇게 슬픈 노래인 줄 몰랐다”는 한 관객의 말은 <스트릿 라이프>가 DJ DOC를 사건사고가 아닌 음악으로 증명해냈다는 점을 시사한다.


노래 하나 하나가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담당한다면 곡의 짧은 전주는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수사반장’의 전주는 배신한 여자친구 뒤를 쫓는 정훈의 상황을 만들어주고, “솔직히 말해봐 내가 좋아? 아니 쟤가 좋아?”라는 랩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슈퍼맨의 비애’ 전주는 게이 디자이너의 등장곡으로 쓰이고, ‘Remember’의 전주는 세희(박은미)를 향한 재민과 수창의 마음을 쓸쓸하게 대변하는 식이다. 초연멤버 수창 역의 정원영은 데뷔 5년 만에 자기 몸에 꼭 맞는 캐릭터로 그야말로 무대를 휘젓는다. 대학로 무대부터 합류한 김태훈은 DJ DOC에게서도 듣지 못했던 저음랩으로, 박은미는 소울을 더욱 가미한 목소리로 귀를 호강시킨다. 다만, 1막에 비해 2막은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디자이너와 ‘Street Life’의 팬클럽 멤버들은 과하거나 익숙한 형태의 설정으로, 재민 어머니 장례식의 승무는 여전히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스트릿 라이프>는 11월 27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계속된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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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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