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승조(사진)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에 대한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인사청문회는 오는 24일이다.
신학용 의원(민주당)은 19일 국방부와 국토해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정 내정자가 2002년 2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J아파트(공급면적 109㎡)를 1억2500만원에 사들여 보유한 과정에서 투기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송파구 관사에 살던 정 내정자와 가족은 그러나 같은 해 11월 J아파트가 아닌 여의도 S아파트에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했다. 당시 차남이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와 가족은 아파트 구매 후 1년9개월이 지난 2003년 11월 J아파트에 주민등록을 했는데, 이후 정 내정자와 장남만 2년여간 주민등록을 유지했고, 배우자와 차남은 4개월 만인 2004년 3월 영등포구 여의도 S아파트로 다시 주민등록을 옮겼다. 정 내정자와 장남은 2006년에 여의도로 주민등록을 했다.
신 의원은 "정 내정자 가족의 실거주지는 여의도였고, 정 내정자와 장남의 J아파트 주민등록은 양도세 비과세 요건(2년 거주) 충족을 위한 위장전입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차남의 여의도 학군 배치를 위해 배우자와 차남이 여의도로 위장전입을 했던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해당 동의 해당 평형 아파트는 2002년 당시 3억5000만~4억원선에서 거래됐던 것으로 전해져, 1억2500만원에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신고한 데 대한 `다운계약서'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정 내정자가 2억원이던 J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지난 2010년 1월 4000만원(20%)이나 올려 재계약해 임대차보증금 증액시 5% 이상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위반한 의혹도 제기했다. J아파트는 현재 8억5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정 내정자는 2002년 12월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차장으로 발령이 나 가족과 함께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군 관사로 입주할 예정이었다"면서 "당시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있던 차남을 위해 관사와 같은 학군인 친척집(여의도 S아파트)으로 전 가족이 주소지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주소지 이전이 많은 것은 잦은 부대 전출입과 해외근무 때문"이라면서 "정 내정자는 2003년 11월 이후 3군사령부, 1사단, 이라크 자이툰 부대 등에서 근무했으며, 장남은 군 복무 중이었고 차남과 부인은 2004년 3월∼2006년 3월 여의도에 전셋집을 얻어 살았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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