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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장근석을 발굴한 일본의 댓글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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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장근석을 발굴한 일본의 댓글TV 니코니코 동화에는 ‘니코니코 한류 아워’라는 별도의 페이지가 있으며, 이곳에선 최근 ‘장근석 마쯔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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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일본에선 지상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다. 디지털 방송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결정이었다. 방송 전파의 송신탑도 도쿄타워에서 스카이트리로 옮겼다. 매체와 콘텐츠가 다양화하면서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방송이 보다 효율적인 포맷으로 인식됐고, 디지털 TV의 보급도 대중화됐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일본 TV에 커다란 변화는 없다. 불안정하긴 하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TV로도 전파가 잡히고, 방송국의 편성표에도 커다란 바람은 없다. 디지털 TV는 있지만 ‘디지털 TV 시대’는 아직이다. 오히려 시청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킨 건 인터넷 세계의 ‘니코니코 동화’다. 시청자가 곧 방송의 주체가 되는 이 동영상 사이트는 2011년 현재 일본 인터넷 트래픽의 1/7을 점유하고 있다.

니코니코 동화는 일견 유튜브와 동일한 동영상 사이트처럼 보인다. 누구나 회원으로 등록을 하면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고 시청할 수 있다. 단 니코니코 동화는 시청자가 쓴 코멘트를 바로 화면으로 재생해준다. 동영상 위쪽으로 시청자가 쓴 감상이나 의견이 자막으로 흐른다. 함께 TV를 감상하듯이 인터넷상에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셈이다. 형식으로만 보면 유튜브와 일본 최대 게시판 사이트 투채널의 결합처럼도 보인다. 그리고 이 기능이 니코니코 동화만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방송이나 광고, 잡지 등 주요 매체에 노출되지 않은 아티스트를 발굴해냈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을 형성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여성 3인조 아이돌 그룹 퍼퓸의 인기는 니코니코 동화에서 시작됐고, 소녀시대의 패러디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엔도시대는 니코니코 동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유명세를 탈 수 없었을 거다. 이들의 ‘Gee’ 연습영상이 올라 온 ‘해봤’ 카테고리에는 수많은 셀프 춤, 노래 영상이 실시간 코멘트 평가를 받으며 전파되고 있다. 니코니코 동화는 2007년 굿디자인상, 일본오타쿠대상을 수상했다.


니코니코 동화, 일본 TV 문화의 전환점


소녀시대, 장근석을 발굴한 일본의 댓글TV 소녀시대의 패러디로 화제가 된 엔도시대는 니코니코 동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유명세를 탈 수 없었을 거다.

2011년 니코니코 동화가 다시 주목을 받은 건 3월 11일 일본 동북지역 대지진과 K-POP의 붐이다. 대지진과 츠나미로 열도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을 때 니코니코 동화는 NHK와 후지TV의 뉴스 방송을 인터넷과 모바일로 생중계했다. 이 방송을 장으로 시청자들은 서로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고, 원전과 관련 정부 정책에 반하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지금도 니코니코 동화는 주요 뉴스와 정치적 사건을 생중계로 방송한다. 지진과 원전 사고로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일본에서 정치적인 의사 교환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니코니코 동화다. K-POP 붐 역시 니코니코 동화 자체의 커뮤니티와 입소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주요 방송사의 전파를 타기 전부터 니코니코 동화의 유저들은 K-POP 영상들을 돌려보며 화제를 만들었다. 현재 니코니코 동화에는 ‘니코니코 한류 아워’라는 별도의 페이지가 있으며, 이곳에선 최근 장근석의 출연작을 상영하는 ‘장근석 마쯔리’를 열었다.


인터넷을 서핑하며 우연히 접한 영상이 모이고, 공유되고 반복되는 과정. 이것이 니코니코 동화의 시스템이다. 그리고 TV 본방송의 의미가 점점 흐릿해진 상황 속에서 니코니코 동화의 이 방식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문화를 만들었다. 원하는 영상을 올리고, 보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공간. 방송사의 색깔도 유행도 대세도 없다. 언제 어떤 영상이 화제가 될지는 시청자의 클릭과 코멘트에 달렸다. 우연의 클릭과 코멘트가 쌓이고 쌓여 하나의 화제 콘텐츠가 튀어나오는 식이다. 게을러진 시청자를 위한 맞춤형 채널이랄까. 별 것 아닐 것 같던 ‘코멘트 자막’의 힘은 꽤 크다. 니코니코 동화의 ‘댓글 TV’가 일본 TV 문화에 전환점이 될지 모르겠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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