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림푸스 사장 해임사태의 진실은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카메라 등 정밀광학기기 제조업체인 일본 올림푸스의 사장 해임 과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임 6개월만에 전격 해임된 마이클 우드포드 전 사장은 언론을 통해 그 동안의 과정을 자세히 밝혔다.


지난주 14일 올림푸스는 성명을 내고 우드포드 사장을 이날 부로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4월1일 취임한 지 여섯 달만에 경질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올림푸스는 해임 이유에 대해 “경영 방침에 대한 다른 경영진과의 의견차이로 기업 의사결정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각 사업부문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혼란을 일으켰고 일본에 머무는 기간도 애초 약속했던 80%가 아닌 40%에 그쳤다”면서 “조직을 무시한 독단적 행동으로 일본식 글로벌 경영 실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이유였다. 올림푸스는 기쿠가와 쯔요시 회장이 사장을 겸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드포드 사장은 이튿날 주요 언론들과 접촉해 자신의 해임이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12일이었다. 이날 우드포드 사장은 기쿠가와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기업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14일 임시이사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그러나 14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는 기막힌 반전극이 벌어졌다. 이사 13인 중 의결권이 없는 우드포드를 제외한 전원 찬성으로 기쿠가와 회장의 사임 대신 우드포드 사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드포드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쿠가와 회장이 “우드포드가 이권다툼을 일으켰다”고 언급했으며 자신이 반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드포드 전 사장은 자신의 해임 이유에 대해 자신이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인 최근 몇 년간 벌어진 올림푸스의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 지출이 있었음을 발견했으며, 이를 조사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기쿠가와 회장과 갈등을 빚은 것은 지난 7월로 거슬러올라간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경제전문지 팍타(Facta)는 “올림푸스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 중소기업체 3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8억달러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다”면서, 자산가치조차 불투명한 비상장기업에 이처럼 과도한 인수비용이 들어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2008년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Gyrus)를 인수할 때도 자이러스의 주가에 58%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19억2000만달러로 인수가가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우드포드 사장은 이것이 보도되자 기쿠가와 회장과 모리 히사시 부사장에게 진상을 물었으나 “걱정할 필요없다”는 답만 들었다. 이후에도 그는 “경영상 실수가 있었다면 이는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칠 수 있다”면서 수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납득할 만한 답변 없이 묵살당했다.


결국 우드포드 사장은 2주 전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직접 의뢰해 인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이러스 인수에서 올림푸스는 당시 금융자문사로 임명된 AXAM에 6억8700만달러를 고문수수료로 지급했다. PWC는 “이 정도 규모의 인수에서 통상적으로 수수료는 인수가격의 1% 정도로 책정되나, 올림푸스는 AXAM에 인수가격의 36.1%를 지급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인수가격이 매우 과대 산정됐으며 이는 경영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XAM은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케이먼제도에 등록된 기업이었으며, 거래가 끝난 지 3개월 뒤 등록말소 처리됐다.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현 단계에서는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올림푸스의 리스크관리 및 절차는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PWC의 결론이었다. 당시 올림푸스의 외부감사기관인 KPMG 역시 2009년 3월 내부감사보고를 통해 “회계기록이 절차에 맞게 유지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우드포드는 올림푸스 임원진이 인수를 통해 부적절한 이득을 취한 정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상당 규모의 자금이 외부 금융자문사와 투자를 통해 '사라졌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WSJ는 올림푸스 사장 해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영 수뇌부의 합의에 따라 운영되는 일본 기업의 폐쇄적 경영풍토가 드러난 한 예”라면서 “한편으로는 외국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일본식 기업문화에 부딪혀 겪는 갈등이 다른 일본의 ‘블루칩’ 기업들에서도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