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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 오리발 로고 언제 떼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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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엔지니어링이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대우’ 브랜드의 종가인 대우인터내셔널도 언제 ‘대우’를 떼어낼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은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대우자동차판매, 대우버스, 대우일렉 등이다. 그중에서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상징성이 크다. 1967년 설립된 대우실업의 전통을 잇고 있는 기업이자 1974년 김우중 전 회장이 처음 제정한 오리발 문양의 CI를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대우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과 세계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그 중심으로 활약했다. 1999년 그룹 해체후 (주)대우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으나 여전히 대우 브랜드와 CI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포스코 패밀리가 CI통합 작업을 통해 사명을 바꿔나가고 있으나 대우인터내셔널은 특별한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역과 자원개발 등의 분야에서 포스코보다는 대우의 브랜드 파워가 더 큰데다가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금의 사명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도, 그 시기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사실은 포스코나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도 알고 있다. 브랜드를 통합한다는 것은 두 기업이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이뤄냈을 때 가능한데 급하게 서두르다가는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 직후 대우 CI를 버리고 날개 모양의 금호아시아나 CI를 적용했을 때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대우건설은 (주)대우 건설 사업부가 분리돼 설립된 기업이다. 그만큼 대우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조직인데, 금호아시아나는 무리하게 그룹으로 흡수하려고 했다. 당연히 임직원들간 융합에 실패했고, 금호아시아나와 인연을 끊었을 때 대우건설 직원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양복에 부치고 다녔던 금호아시아나 CI가 적용된 자사 배지를 떼어내는 일이었다고 한다.


포스코도 이러한 사정을 목격한 뒤 역시 대우그룹 일원이었던 대우엔지니어링의 사명을 인수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올해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바꿨다. 특히 대우 브랜드 사업까지 담당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를 버린다면 대우는 한국 산업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는 의미까지 더해진다.


옛 대우그룹 출신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대우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포스코에 대우 브랜드 사업권을 넘겨 받고자 현재도 포스코측에 이를 요구하고 있다. 대우인들로서는 대우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코도 대우인터내셔널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패밀리라는 통합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수한 기업의 문화를 존중하고 시너지를 내는 것이 먼저다”라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브랜드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당장 바꿀 계획이 없다. 다만 좀 더 지켜보고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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