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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뿌리깊은 나무>, 짐이 한글을 그냥 만든 것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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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뿌리깊은 나무>, 짐이 한글을 그냥 만든 것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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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연자
한석규 - 세종 이도 역, 장혁 - 강채윤 역, 신세경 - 소이 역, 송중기 - 젊은 이도 역

다섯 줄 요약
조선 시대, 피로 권력을 잡은 태종(백윤식)의 뒤를 이은 세종 이도는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새 나라의 기틀을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즉위한 지 28년이 지난 후, 세종에게는 그를 이해하는 궁녀 소이와 한글 창제를 함께하는 집현전 학자들이 있지만 학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기 시작한다. 이에 세종은 어린 시절 아버지 죽음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왕을 암살하려는 강채윤에게 이 사건의 수사를 맡긴다.


프리뷰
<뿌리깊은 나무>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지극히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은 한글창제를 맡았던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 살인 사건과 왕을 암살하려던 겸사복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스토리를 통과해 “과연 올바른 지도자상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큰 주제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래서 <뿌리깊은 나무>는 무엇보다 나약한 왕 젊은 세종이 아버지 태종에게 대항하면서 “왜 하필 문자”를 통해 나라의 기틀을 잡으려 했는지에 대한 이유와 과정 자체를 중심에 놓는다. 한글을 창제하려는 세종과 그런 세종의 계획을 반대하며 나름의 사상으로 조선의 미래를 만들려하는 의문의 집단이 보여주는 조선의 정치는 문자를 중심으로 한 당시 권력과 함께 올바른 지도자상을 이야기하고 더불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고뇌는 결국 정치를 하는 사람에 대해 말한다. 집현전 학자의 죽음이 계속되고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인간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뿌리깊은 나무>의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볼까, 말까

[프리뷰] <뿌리깊은 나무>, 짐이 한글을 그냥 만든 것이 아니오

볼까? <뿌리깊은 나무>는 복잡하게 터지는 연쇄 살인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긴장감이 중요한 드라마다. 세종은 백성을 위해 새로운 문자를 만들지만 그 과정은 녹녹치 않고 사대부라는 권력을 동시에 견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말을 잃어버렸지만 누구보다 왕을 잘 이해하는 소이는 비밀스럽게 세종 곁에 머물고 왕을 암살하려는 겸사복 강채윤은 대립과 협력을 오간다. 백성들이 하는 욕을 쓰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정적과 대결하며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는 세종의 모습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한석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기대하게 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다 우연치 않게 왕의 계획을 알게 되는 강채윤을 맡은 장혁 또한 전작에서 보여줬던 한석규 못지 않은 무게감을, 이들 뒤에서 조용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소이를 맡은 신세경은 역할에 어울리는 묘한 존재감을 준비하고 있다.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긴장감은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가 될 것이다.


[프리뷰] <뿌리깊은 나무>, 짐이 한글을 그냥 만든 것이 아니오

말까? <뿌리깊은 나무>는 문자와 함께 권력, 사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24회 안에 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호기심과 몰입도를 높일 치밀한 구성이 중요하다. “문자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 신선하지만 문자가 정치와 얽히고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해 파고드는 과정에서 연결 고리가 하나라도 엉성해진다면 이야기는 결국 미완성으로 끝날 것이다. 그래서 <뿌리깊은 나무>는 한 회, 한 회가 중요하고 각각의 살인 사건이 중요해진다.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재밌고 쉽게 푸는 것처럼 힘든 일은 없다. 계속되는 살인 사건을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지 못한다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줄어들지 모른다. MBC <선덕여왕>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또 한 번의 치밀한 사극을 보여줄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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