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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국감]돈먹는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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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중환자용 구급차 등에 설치된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이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중계시스템 유지보수비만 매년 1억원이 소요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석현(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을 탑재한 총 151대 구급차의 지난해 활용 회수는 총 1560회에 불과하다. 구급차 1대당 한달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 2008년 구축된 원격화상 응급시스템은 병원 도착 전까지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진 첨단 장비다. 병원 응급실과 연결돼 환자의 심전도나 호흡 등 생체징후 측정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내고 의사가 화상카메라로 원격 진료하는 시스템이다.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방방재청은 중앙서버구축비 16억원, 차량 내 단말기 설치비 33억원(1대당 3000만원) 등 총 49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이 설치된 15대의 구급차가 2010년 한 해 동안 총 213회 활용해 1대당 활용 횟수가 연간 14회에 불과했다. 울산은 3대의 구급차가 있지만 1년 동안 단 2회 활용했고 강원도는 9대의 구급차가 2010년 한 해 동안 총 7회 활용하는데 그쳤다.


이에 이 의원은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중앙시스템 구축과 단말기 도입에만 치중하면서 의료지도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작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처치를 지시해야 하는 의사를 제대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비와 국비 50%씩이 투입해 도입된 최첨단 구급차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만큼 시스템을 탑재한 구급차를 재배치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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