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늦은 밤 후배 직원에게 ‘하트 문자’를 받는다면?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신입직원의 당당한 자기식 표현에 간부들 '화들짝'
경직된 조직에 활력소 작용···받아들이고 함께 즐긴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A 대기업 부장 박 모씨는 저녁 9시가 넘은 시간 집에서 한 통의 휴대전화 문자를 받았다.

늦은 밤 후배 직원에게 ‘하트 문자’를 받는다면?
AD

같은 부 신입 여성 사원인 김 모씨가 보낸 것인데, 여러 개의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사랑해요'라고 쓰여 있었다. 가족들이 본다면 오해를 살수도 있었기 때문에 얼른 숨겨야 했다.


박 씨는 "우리 때 같으면 신입사원이 부장의 눈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는데 적잖이 당황스러웠다"며 "20살 가까이 어린 후배들이다보니 사고의 틀이 확실히 우리와는 180도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남의 눈치를 덜 보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신입사원들의 돌발(?) 행동이 기존 세대들이 이뤄놓은 조직문화를 거세게 흔들고 있다. 회사 간부들은 이들 신입사원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저항하고 짓누르기보다는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동성 직원들 간에 '형', '언니'라는 호칭은 사무실에서도 쉽게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대기업 이 부장은 후배 여직원들로부터 '오빠'라고 불린다. 처음에는 사석에서 시작했는데, 업무시간에도 가끔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업무 규율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소통이 잘되는 부서라는 소문도 나고 있다"며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인 행동을 보장해 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 부서는 이어폰을 꼽고 MP3를 듣는 일도 가능해졌다.


늦은 밤 후배 직원에게 ‘하트 문자’를 받는다면?

박용만 ㈜두산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그룹 신입사원 면접 때에는 박 회장과 농담을 주고받는 지원자가 들어와 계열사 사장들이 깜짝 놀라곤 한다. 트위터에서 박 회장과 인연을 맺은 대학생이 지원한 것이다. 두산맨이 된 신입사원은 업무시간 중간에도 여전히 박 회장과 대화를 나눈다.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팀장과 선배 직원들은 가끔 이 사원이 무슨 말을 올릴까 궁금해 몰래 들여다본다고 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블로그에 가장 많은 글을 올리는 이들 역시 신세대 직원들이다. 권 사장이 직접 답글을 달아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보고 싶어요, 멋쟁이 사장님" 등 애교스러운 표현을 올리는 사례가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헬기 한번 타보는게 소원'이라는 구미공장 사원의 요청에 권 사장이 기꺼이 응했고, 헬기투어 행사는 최소 월 1회 이상씩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젊은 직원의 비중이 높은 기업, 젊은이들과 호흡을 해야 하는 기업들은 신입직원의 신선한 기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모든 사원들끼리 이름을 부르며 대신 뒤에 '님'자를 붙인다. 심지어 서경배 사장에게도 '서경배님'이라고 부른다. 지난 2002년 7월부터 팀장, 사장 직위를 없애고 '씨'나 '님'을 붙이도록 통일했다. 그해 열린 한ㆍ일 월드컵 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히딩크가 조직내 수직적인 문화를 평등한 문화로 바꾸고자 선후배 관계가 매우 명확했던 기존 틀을 깨기 위해 서로 님자를 붙이도록 했다는 것에 기인했다. 초기에는 "어색하다"며 기성세대들의 반발이 대단했지만 1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정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CJ그룹은 아모레퍼시픽보다 앞서 지난 2000년부터 모든 직원들이 'OOO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안정된 가정을 꾸려야 직장에서도 적극적이고 책임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데, 이성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거나 아예 담을 쌓은 싱글직원이 많아 기업들이 직접 결혼을 장려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AD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사내 미혼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미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포항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이 연고가 없어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 마련했다.


아주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이재목 컨설턴트를 초청해 미혼남녀 직원들에게 '연애특강'을 했다. 연애 트렌드와 남녀별 인기 비결, 소개팅 매너등 알면서도 모르는 연애의 방법 등을 알려주는 시간이 됐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