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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국제공조에 거는 마지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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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국제공조에 거는 마지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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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주가 흐름이 급작스럽게 혼란스러워져 주식 투자자들 모두가 답답해졌다. 더구나 지난달 중순 이후로는 주가 등락의 진폭이 매우 커 혼란이 가중됐다. 물론 지금은 지난달 초의 급락 추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안정됐다 싶으면 그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하곤 해 지켜보기 안쓰럽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주식시장이 여러 장벽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그 장벽이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해외요인인데, 해외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그 부담이 여과 없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어려운 해외경제 사정은 우리뿐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해외경제 불안은 무엇보다 각국의 경제형편이 당초 예상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상을 밑도는 성장률, 주요 국가의 높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투자환경을 악화시킨 탓이다. 특히 국가 부채를 국제기관들이 요구하는 만큼 줄이지 못하면서 지원 요청만 하는 남유럽 국가의 행태는 곧바로 국제금융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각국에 몇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적자 국가는 적자를 축소하고, 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책 공조를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 부채를 줄이면서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 정부가 돈을 써야 한다는 논리는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볼 일이 아니다. 현재 세계경제 불안의 근본 원인인 국제교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국제공조가 이뤄지면 각국 정부가 투자를 늘리면서 적자를 줄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교역의 지나친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그간 선진국은 넉넉한 생활을 해왔다. 문제는 그 돈의 원천이 빚이라는 데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도 빚 때문에 발생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빚이 많은 국가, 기업, 가계가 몰락하는 역사는 되풀이됐다.


빚쟁이 국가들의 빚의 원천은 브릭스(BRICs) 등 자원국가들과 일부 선진국 등 무역 흑자국들이 수출로 번 돈이다. 즉, 수출국들이 빚쟁이 국가들에 돈을 빌려주면서 수출을 늘렸던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가 간 교역 불균형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 특정 국가들의 지나친 흑자는 상대국가의 실업률과 적자를 늘리면서 종국에는 세계경제를 파탄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계교역의 불균형을 누그러뜨려야 세계경제의 근원적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국제공조를 하지 않으면 모든 국가가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각국이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국제공조는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1980~1990년대에는 세계교역 불균형이 발생되면 국가 간 국제협조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대표적 사례가 1985년의 프라자 합의다. 당시에는 국제협조를 바탕으로 세계교역 규모를 더 늘렸다. 그 결과 적자국가의 부채문제를 해결하면서 위기 이후 각국 경제가 번영했다.


이러한 국제공조 가능성이 최근 다소 엿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7월 적자가 최근 2년6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8월 중국 흑자는 크게 감소했다. 또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가 남유럽국가 문제에 관여할 것 같다. 중국도 이탈리아 채권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이후 물가가 안정되면 경기부양 확대를 시행할 듯하다.


미약하지만 이러한 징조는 세계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현재의 주가 수준이 금리와 기업이익 대비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과 연관시켜 보고 싶다. 다급하게 주식을 처분하기보다는 다소 여유 있는 자세로 주식시장 상황을 지켜보았으면 한다.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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