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 칼럼]잡스 떠난 애플, 변하나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데스크 칼럼]잡스 떠난 애플, 변하나
AD

[아시아경제 노종섭 기자]지난 4월 본지에 '애플에 없는 세 가지'라는 칼럼이 게재됐다.끞4월28일자 27면 참조 세 가지는 소비자, 경쟁사, 정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애플이 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칼럼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이 워낙 강해 3무를 감싸고 있지만 천재 부재 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칼럼 게재 5개월여가 지난 사이 애플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3번째 병가 중인 잡스가 돌연 CEO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칼럼의 지적대로라면 애플에 없는 3가지의 보호막이 사라진 셈이다. 애플의 행태도 많이 바뀌었다.

14일 애플은 사후서비스(AS) 관련 국내 약관의 문제점을 수정, 제품교환 기준을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시정하기로 했다. 애플의 한국 내 소비자 관련 약관 수정은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은 두 번째다.


AS 배제기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AS 관련 약관 수정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애플은 천재 부재 시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지적된 3무 중 2무를 한꺼번에 해소했다. 잡스가 떠난 애플에 나타난 작은 변화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사에 대한 견제만은 늦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세를 더하고 있다. 이는 당초의 우려대로 애플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애플에 우호적이었던 여론도 삼성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남발하자 비난 여론으로 돌아섰다. 애플이 무리하게 경쟁회사에 흠집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휴대폰 시장의 생태계 변화를 주도했던 혁신의 대명사로 치켜세우던 언론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지난 9일(현지 시간) 애플의 '삼성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자 독일의 뉴스전문 방송사 NTV는 "애플은 경쟁자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추잡한 리더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독일의 최고 권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애플이 삼성과 HTC를 법정으로 모는 것은 '던롭'이 둥근 모양의 타이어를 만든다는 이유로 '브리지스톤'을 제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미국의 타임도 '애플과의 특허 전쟁이 삼성전자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의 소송이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재 잡스가 없는 상황에서의 경쟁사 견제는 애플이 조급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아이폰 하나로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애플은 삼성전자가 계속 치고 올라오자 스마트폰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가 2위에 오르는 등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3분기에는 삼성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결국 경쟁사에 대한 상도의가 없는 행태 때문에 애플은 스마트 생태계 구축자에서 추잡한 리더로 추락하고 있다. 최근 커지고 있는 비난 여론에 미뤄 경쟁사에 대한 견제가 시한폭탄으로 변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애플이 잡스가 없는 상태에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갈지, 아니면 소비자와 정부에 이어 경쟁사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변화를 모색할지 궁금하다.


5개월 후 애플이 마지막 남은 잡스 부재의 시한폭탄을 제거, 경쟁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예고하는 것은 무리일까?






노종섭 기자 njsub@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