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철수 신당’ 감상법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안철수 신당’ 감상법
AD

[김대원의 여의도프리즘]# 1985년 2월 12일 실시된 12대 총선은 창당 후 불과 25일 된 신민당을 제1야당으로 밀어 올리면서 막을 내렸다.


개표 결과 민정당 1백48석(전국구 61석), 신민당 67석(〃 17석), 민한당 35석(〃 9석), 국민당 20석(〃 5석)으로, 제 1당이 된 민정당 조차 패배를 시인하고 1주일도 못돼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할 정도로 정가에 미친 충격파는 컸다.

신민당은 이민우 이기택 김수한 등을 내세웠고 막후에선 김영삼 김대중이 이를 지원했다. 연초에 급조돼 선거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으나 선거 직전 미국에서 귀국한 ‘김대중 바람’이 가세하면서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기존 관제 정치권에 식상한 국민들이 만들어 낸 ‘선거혁명’은 기성 정당에 대한 반발과 자생 야당의 기치를 들고 일어선 신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었다.

선거 직후 유한열 황낙주 등 민한당 당선자 18명 등과 군소정당 당선자들이 줄지어 신민당에 입당 헌정사상 야당으로서는 최초로 1백3석을 확보 거대 야당으로 발돋움했다.


이때 표출된 민심의 흐름은 결국 1987년 6월 항쟁으로 귀결됐다.


# 학계에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중대선거’ 혹은 ‘정초선거’라고 규정한다.


즉 이를 계기로 이후의 정치 구조가 확연히 바뀐다는 것이며 정치권에선 내년 양대 선거 결과가 향후 2~30년의 대한민국 미래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의 결과물인 그해 겨울의 대선과 이듬해 13대 총선이 바로 ‘정초선거’였다. 그때 규정된 87년 체제가 25년 정도 지나면서 내구연한이 다해가고 있는 셈이다.


향후 2~30년을 규정한다는 이른바 ‘중대선거’를 앞두고 과연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불과 4박 5일간의 ‘안철수 신드롬’이 기존 정당에 강한 충격을 가하면서 수년 간 지속되던 ‘박근혜 대세론’ 마저 흔들어 놓았다.


본인의 의도와는 별개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이미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고, 일부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몽준 김문수 등 박 전 대표의 경쟁자 측은 내심 반색한 반면 친박 쪽은 애써 그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지방선거와 총선은 몰라도 대선만큼은 이긴다는 범여권의 막연한 낙관론이 흔들린 것이다.


안 교수가 ‘한나라당 반대’라는 정치적 지향을 분명히 하자 호남 지역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수도권과 호남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손학규에서 문재인, 다시 안철수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호남 지지층의 이동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민주당의 유동성도 극대화 시킬 것이다.


# ‘쿨’하게 서울시장 출마를 접으며 오히려 그 영향력이 커진 안 교수가 다시 정치를 시작할 지 여부는 현재로선 안 교수 자신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은 정치적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다. 그에게 정치참여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 교수가 결단 할 경우, 그의 최근 발언을 종합할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신당 창당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반의 인터넷 정당을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 될 경우 민주당은 물론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도 상당수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계개편의 뇌관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안 교수는 어느덧 ‘정초선거’라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최대 관심인물로 부상했다. 그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경우, 야권 내에선 정치적 ‘M&A’(인수합병)가 벌어질 수도 있다.


참고로 2·12 총선에서 신민당에게 제1야당의 지위를 빼앗긴 민한당은 소속 의원의 잇단 집단탈당으로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다 1987년 소속의원 3명의 제5당으로 전락함에 따라 와해됐다.


당시의 시대정신은 양김이 내세운 ‘선명야당’이었으나 ‘민정당 2중대’로 난타당한 민한당은 유세장에서부터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갔다.


2012년의 시대정신을 둘러싼 여야의 경쟁과 안철수라는 초대형 장외 우량주의 존재. 대선정국이 본격 점화됐다.




광남일보 국장 dw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