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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끝은 정해졌지만 결말은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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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끝은 정해졌지만 결말은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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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선데이>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그냥 예능이니까 보자’가 아니라 완전 꽂혀있는, 진짜 광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제 방송에서 객원 MC 성시경이 했던 이 말은 근 몇 년 간 주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고수해온 ‘1박 2일’에 있어서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호동의 하차설과 나영석 PD의 이적설 논란이 불거진 끝에 ‘6개월 후 종영’이 확정된 현 시점과 맞물려 ‘1박 2일’의 위상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는 멤버들의 캐릭터와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정리해 성시경에게 문자를 보낼 정도로 ‘1박 2일’의 광팬이라는 방송작가와 같은 시청자들을 양산할 만큼,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예능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음을 스스로 되새기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세 번째 시청자 투어를 위한 ‘대비캠프’가 시작되면서 ‘1박 2일’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원동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드러났다. 1, 2회 때 그룹별이었던 참가자들에서 1세부터 100세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총 100명의 시청자들로 그 규모를 키웠고, 이들을 끌고 갈 MC의 역할을 고정 멤버가 아닌 성시경과 백지영, 전현무 등에게도 맡기며 프로그램 밖 사람들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렸다. 이것은 지금까지 다양한 특집을 통해 프로그램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움으로써 스스로의 외연뿐 아니라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점 또한 꾸준히 넓혀 온 ‘1박 2일’의 정체성을 대변했다. 어제 방송에서 ‘1박 2일’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종영을 앞두고 여정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1박 2일’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끝은 이미 정해졌다. 하지만 ‘1박 2일’의 마지막 모습이 어떨지는 여전히 쉽게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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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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