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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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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것 없이 자란 것 같지만 남몰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재벌 3세. 차갑고 까칠하게 굴지만 내 여자에게만큼은 비록 서툴지라도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 로맨티스트. 몇 년 전만해도 이런 캐릭터는 모두 ‘실장님’의 몫이었다. 하지만 최근 방영하고 있는 SBS <보스를 지켜라>의 차지헌(지성)과 차무원(김재중), <여인의 향기>의 강지욱(이동욱)의 직책은 모두 본부장이다. 이제 본부장은 단순한 직책을 넘어 하나의 캐릭터, 어엿한 주인공이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드라마 속 본부장이 뭐하는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서 <10 아시아>가 본부장의 자격요건부터 가족관계, 주업무, 사생활까지 본부장의 모든 것이 담긴 인명사전을 만들었다.


본부장
1. 조부모가 운영하는 회사에 백팩을 매고 양복 차림으로 출근하는 재벌 3세.
2. 여직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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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측면: 탁월한 경영능력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지만 신체조건은 타고나야 한다. 그윽한 눈빛, 확연히 살아있는 턱선, 확실히 튀어나온 쇄골, 자택 샤워실을 공개해도 될 만큼의 탄탄한 근육1), 양복 핏이 섹시한 바디라인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기발한 아이템은 모름지기 초콜릿 복근에서 나오는 법이다.
능력적 측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DN그룹의 차무원 경영전략 2팀 본부장은 어머니로부터 훌륭한 경영능력을 물려받았으나, 정작 경영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은 차무원 본부장의 사촌동생이자 차봉만 회장의 외아들인 차지헌 경영전략 1팀 본부장이다. 중요한 건, 아버지 직업이지 본인 능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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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 회사의 운영권은 아들에게 넘긴 채 주로 정원을 돌보면서 노년을 보낸다. 가끔 가정부로 오해받기도 함. 중요한 순간에 손자를 도와주는 존재.
아버지: CEO. 완벽주의자. 경영에 관심 없는 아들을 경멸하거나 대놓고 폭력을 휘두른다. 차봉만 회장의 자식교육철학은 “두 대 맞으면 스무 대로 갚아라”2)
어머니: 안 계시는 경우가 많고, 혹시 있더라도 제대로 된 엄마는 극히 드물다.
형제: 본부장이라면 응당 귀한 외동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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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업무: 억울하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여직원 누명 벗겨주기, 뒤로 넘어지는 여직원 허리 감싸안기3), 여직원 목에 목걸이 걸어주기, 못 이기는 척 여직원 집까지 데려다주기, 날씨 핑계 대고 여직원 집에서 하룻밤 자기, 여직원이 좋아하는 탱고 배우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관계된 업무라면 언제든 발 벗고 나선다. 굳이 본부장으로서의 업무를 꼽으라면 비서가 써 준 보고서로 립싱크 프레젠테이션 하기, 회사 욕하는 부하직원들에게 화 안 내고 저녁 사주기 정도.
경영승계계획 및 라이벌과의 경쟁: 숙적은 가까운 곳에 있다. 차무원 본부장은 일명 ‘스파이 비서’를 고용해 차지헌 본부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바 있고, 차무원 본부장의 모친 신숙희 DN호텔 사장은 임원진들을 매수해 차지헌 본부장의 경영권 승계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차지헌 본부장은 테마파크 기획안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족벌경영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물론, 노은설 비서의 도움을 받았다. 라인투어의 김사장은 강지욱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의 약점을 잡기 위해 일부러 일본 출장을 제안했으나, 강지욱 본부장은 출장을 다녀온 후 훌륭한 여행상품을 개발해냈다. 물론, 박상우 비서와 ‘미쓰리’ 이연재의 도움을 받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비서활용도: 비서라 쓰고 슈퍼맨이라 읽는다. 공사 구분은 물론 밤낮 경계도 없다. 4사분기 영업전략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고, 본부장이 손을 척 내미는 즉시 손 세정제를 칙 뿌려줘야 하며 해외 출장을 갈 때 가이드 겸 운전사 겸 통역사 역할을 해야되는 건 기본이다. 아침마다 직접 깨워서 출근을 시켜야 하고, 회장님한테 본부장 대신 깨져야 하고, 컬러링 두 마디 지나가기 전에 무조건 전화를 받아야 한다. 본부장의 발표울렁증 및 공황장애 치료도 비서의 몫이다. 만약 ‘범생’ 본부장이라면 종종 어둠의 길로 인도해줘야 한다4).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본부장은 주로 회사 내 왕따이기 때문에 같이 밥도 먹어줘야 한다. 이러니 사랑에 빠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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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회사에 출근할 때는 투버튼 블랙수트에 백팩을, 집에서는 흰색 혹은 연한 베이지색 브이넥 니트와 면바지를5), 놀이 공원에서는 빨간 왕리본 머리띠6)로 포인트를, 잘 때는 앙증맞은 둘리무늬 속옷을 착용한다. 여직원이 집에 찾아올 때는 속살이 약 30% 정도 비치는 니트와 복숭아 뼈가 살짝 고개를 내민듯한 9부 바지를 매치해, 사실은 굉장히 신경 썼지만 여직원이 보기엔 별로 안 꾸민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MOU 체결식이나 창간기념일 파티처럼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간단히 비비크림 정도는 바른다. 왜? 패션도 비즈니스의 일환이니까.
취미: 비즈니스용 취미와 작업용 취미로 나뉜다. 전자는 골프, 후자는 탱고다. 여직원의 취미가 곧 본부장의 취미다. ‘몸치’였던 강지욱 본부장은 갈수록 탱고계의 짐승이 되었다. 초반에는 이연재가 강지욱 본부장의 가슴에 손만 올려도 ‘얼음’7)이었는데, 이제는 연습실 입구에서부터 거칠게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연재에게 돌진한다.
여자관계: 의외로 여자관계가 깨끗하고 문란한 생활을 즐기지 않는 타입이다. 본부장의 여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아련한 첫사랑, 차가운 약혼녀 그리고 털털한 여직원. 그 중에서 순정파 본부장의 발목을 잡는 건 첫사랑이나 약혼녀 집안과의 MOU 체결이다.
애장품: 약혼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피곤하거나 술에 취하면 데려다 줄 용의가 있는 빨간 스포츠카. 욱하는 성격에 다트판으로 쓰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결국 알록달록한 테이프를 붙여주는 노은설 전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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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허위발언: “탱고 배우러 왔지 그럼 내가 이연재 씨 보러 왔겠어요? 난 탱고에 관심 많거든요.”(정말 탱고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연재가 아니라 베로니카 원장을 파트너로 선택했어야 했다.) “난 노은설 결코 여자 따위로 보지도 않는데?”(며칠 후 차지헌 본부장이 먼저 고백하고 먼저 키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식 고백: “정말 확 박혀버린 것 같아”8), “꺼... 아니 잠깐만 있다가 꺼져”, “너 때문에 미칠 것 같으니까”, “이래서... 마음을 어떻게 접는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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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그룹의 구용식9) 구조조정본부 본부장, 몬도그룹의 송유현10) 기획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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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준11) 기획실장, 조민우12) 만보건설 기획실장, 이민철13) 빅토리레코드사 ‘실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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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지욱 본부장의 ‘비사이로막가’ 샤워장면
2) 차봉만 회장의 그릇된 부정, 보복폭행 논란
3) 강지욱 본부장의 로맨틱한 선상 포옹에 여심 술렁
4) 차지헌 본부장 “노은설 머리통은 내 것”
5) 요즘 대세 ‘본부장룩’
6) ‘차도남’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귀요미’
7) 두근두근 탱고
8) “정말 확 박혀버린 것 같아”
9) 구용식
10) 송유현
11) 유동준
12) 조민우
13) 이민철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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