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에 본사를 두고 캐나다 토론토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중국 목재 회사 시노 포리스트가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시노 포리스트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회계사들을 고용해 자체 조사단을 꾸리고 지난 5월 리서치회사 머디워터스가 폭로한 시노 포리스트의 부풀려진 회계장부 내용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시노 포리스트는 1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PwC가 시노 포리스 이사회측에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담은 임시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작업이 완전히 끝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초 다음 달 말까지 끝내려고 했지만 올해 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분석해야 할 자료들이 너무 분산돼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회사 자회사와 관련한 수천건의 서류에서부터 각종 계약 서류, 정부 문서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자료를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덧붙였다.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자체 조사 중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시노 포리스트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이와 관련한 컨퍼런스 콜은 생략했다.
시노 포리스트는 머디워터스의 폭로 내용에 대해 완강하게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회사 자산이 회계장부에 부풀려져 있고 자금 흐름이 투명하지 않으며 중국 내 협력사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머디워터스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초 까지만 해도 토론토 주식시장에서 1주당 25캐나다달러(약 2만7000원) 위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6월 21일 1.99캐나다달러 수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낮은 가격에 지분율을 늘리려는 투자자들이 나타나면서 주가는 저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회복해 15일 기준 6.09캐나달러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업계 '큰 손'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는 시노 포리스트 주가 급락때 4억6200만캐나다달러의 손실을 보고 회사 지분 12.5%를 팔았지만 억만장자 리차드 챈들러가 저가에 시노 포리스트 주식을 사들여 지분 18%를 보유,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시노 포리스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3억1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두 배로 급등한 4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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