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윤 씨, 은설 씨와 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시계아이콘02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나윤 씨, 은설 씨와 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AD


나윤 씨, 은설 씨와 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 차무원(김재중) 본부장의 방을 찾은 서나윤(왕지혜) 씨가 턱 끝을 올리고 눈을 내리깐 채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하며 비서 양하영(이희원) 과장을 무시해치우는 순간 또 다시 익숙한 얘기가 시작되겠구나, 하는 불길함 예감이 들더군요. 멀리는 SBS <파리의 연인>의 문윤아(오주은)에서부터 가까이는 <시크릿 가든>의 윤슬(김사랑)까지, 오만방자한 재벌가의 딸로 주인공 커플의 사랑을 훼방 놓는 얄미운 캐릭터를 그간 우리가 오죽 많이 봐왔어야 말이죠. 가만 보면 학교 선생님보다, 간호사보다 더 흔한 게 재벌 딸이지 않나요? 하물며 <보스를 지켜라>와 엇비슷한 속도로 전개 중인 주말극 <여인의 향기>에도 똑 같은 설정의 되바라진 재벌 딸이 나옵니다. 주인공 강지욱(이동욱) 역시 ‘라인투어’라는 기업 대표의 외아들이자 ‘본부장’이 직업인 인물이니 이에 합당한 재벌 딸이 또 갈등 요인으로 등장할 밖에요. 바로 임세경(서효림)이라는 강지욱의 정략결혼 상대가 서나윤 씨와 비슷한 역할이더라는 얘기에요.


어쩐지 귀여워 보이고, 그래서 안타까워요


나윤 씨, 은설 씨와 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소심한 복수와 ‘교육의 힘’으로 마인드 컨트롤하는 모습까지, 나윤 씨 기존 재벌 딸들과는 다르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모 카드 회사 경영전략담당 상무라는 거창한 직함을 갖고 있는 임세경은 그 동안 우리가 접해온 재벌 딸 캐릭터의 못된 점만을 집대성 시킨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알고 보니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던 애인에게 철저히 이용당한 딱한 사연을 지녔지만 그럼에도 측은지심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교만하기 짝이 없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사실 서나윤 씨도 별 다르지 않으리라 여겼던 거죠. 그런데요. 차지헌(지성) 본부장의 비서 노은설(최강희) 씨와 본부장 방 앞에서 맞닥뜨린 순간, ‘아무리 지인일지라도 규정에 따라 달라’며 저지하는 노은설 씨의 손길에 굴복하는 모습에 이번엔 좀 다른 아가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가만히 지켜보니 허당도 그런 허당이 없더라고요. 차갑고 도도한 외모에 똑 부러진 말투지만 속을 빤히 다 내보이기가 예사고요, 번번이 천하무적 노은설 씨에게 당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엉덩이에 묻히는 수준의 소심한 복수 밖에는 생각을 못하죠. 아마 임세경이었다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거액의 소송에 휘말리게 만들 계략을 꾸미든 아예 비서직에서 잘라 버리든 했을 겁니다.


저는 무엇보다 서나윤 씨가 주먹을 불끈 쥐고 ‘교육의 힘’을 되뇔 때가 참 귀여워요. 다시 만나보자는 서나윤 씨의 제안을 “지루해서. 넌 지금까지 추억 팔고 있었잖아. 다 아는 얘기, 빤한 얘기. 나 너랑 할 얘기 없는데”라며 단칼에 뿌리치는 냉정한 차지헌 씨 앞에서도 그랬고요. 한 마디도 말싸움에서 지지 않는 노은설 씨의 머리채를 잡고 싶었을 때도 두 손을 부여잡고 ‘교육의 힘’을 외치며 마음을 다잡았으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아마 임세경이라면 일단 따귀부터 올려붙이고 보지 않았을까요? 방자하기로는 두 사람 다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자신을 통제하려고 애쓴다는 점이 귀엽게 느껴지나 봅니다. 게다가 서나윤 씨의 앞날이 너무나 깜깜해 보이기도 해요. 어머니이신 그룹 부설 갤러리 황 관장(김청)님도 사윗감으로 두 청년을 두고 저울질인 모양이시고 마마걸인 서나윤 씨도 어머니의 뜻에 따라 오락가락하시는 중인가 본데, 차지헌 씨는 이미 노은설 씨에게 마음이 기울었고 차무원 씨까지 발을 한 짝 들이민 상황이니 이를 어째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요.


오늘부터 은설 씨와 친해지도록 해보세요


나윤 씨, 은설 씨와 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무원 씨를 얼른 잡고, 의리 넘치는 은설 씨를 친구로 만드는 건 어떨까요.


그뿐이 아닙니다. 차지헌 씨의 아버지 차 회장(박영규)님과 노은설 씨는 과거 노는 물이 같았다는 사실에 동지애를 느낀 건지 배포가 척척 맞는 사이로 발전할 예감이 들고, 더욱이 할머님(김영옥)까지 노은설 씨 편이 되실 것 같았어요. 손자의 모자란 부분을 노은설 씨가 채워 주리란 걸 꿰뚫고 계신 눈치였습니다. 그러니 차지헌 씨는 하루라도 빨리 포기하고 차무원 씨를 잡을 생각을 하는 게 좋지 싶어요. 차무원 씨가 비서 양 과장을 보는 눈길도 어쩐지 예사롭지 않은데다가 노은설 씨에겐 좀 더 호감을 갖고 있는 듯해서 말이죠.


문득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때껏 재벌 딸 걱정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오만하고 배려 없는 인물 걱정은 더 더구나 해본 적이 없죠. 그런데 왜 이렇게 서나윤 씨에게 마음이 쓰일까요. 어쩌면 서나윤 씨가 바탕은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속물근성의 어머니를 포함한 주변 환경이 서나윤 씨를 불손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서나윤 씨에게 바라는 점이 한 가지 있다면 부디 노은설 씨와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차지헌 씨의 부족함을 노은설 씨가 메워주듯 두 사람도 서로를 보완하는 평생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좀 세상을 살아봐서 아는데요. 노은설 씨 같은 의리파 친구를 만든다는 건 로또 당첨만큼 축하할 일이라고요.


나윤 씨, 은설 씨와 친구가 되는 건 어때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