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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춤을 추는 중국, 경계감 높아진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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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표적 '이머징 국가'로 꼽히며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이 생각하는 이머징 마켓은 어디일까.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돌파구로 남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5월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일본이 강진 피해를 당한 상황에서 중국은 브라질에 투자를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 자본의 남미 대이동을 예고했다.

'삼바' 춤을 추는 중국, 경계감 높아진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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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들 '미개척' 남미시장 욕심=중국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불안 속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을 하고 있는 남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치루이자동차는 지난달 19일 브라질 공장 건설 첫 삽을 떴다. 상파울루에서 100km 떨어진 자카레이에 건설되는 치루이의 첫 브라질 생산공장은 치루이가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브라질 공장의 투자금은 4억달러다.

브라질 공장은 2013년 말부터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85%는 브라질 현지에 공급된다. 치루이는 브라질 현지 시장점유율 1%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15%는 브라질 밖 남미 국가들에 수출될 예정이다.


인퉁웨(尹同躍) 치루이 회장은 "브라질은 세계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어떠한 기업도 브라질 시장을 배제하지 않으려 한다"며 "브라질 공장은 우리가 중국 밖에서 단행하는 대규모 투자이며 남미 시장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루이자동차는 남미 베네수엘라에도 생산 공장을 세운다. 치루이는 지난 6월 중국개발은행, 베네수엘라 정부와 함께 베네수엘라 새 공장 건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베네수엘라에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에 본사를 둔 15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중국 자동차 공장이 만들어 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공장은 브라질에 이어 치루이자동차가 남미 지역에 만든 2번째로 큰 규모의 공장이 된다.


올해는 중국의 남미 식량자원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3억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이 식량자원 해외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지역으로 남미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6월에는 중국 대형 농업회사 헤이룽장 베이다황 농컨그룹(黑龍江北大荒農墾)이 아르헨티나 크레수드(Cresud)와 대두(콩) 농경지 인수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크레수드는 아르헨티나에서 농경지와 목축지 100만헥타르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농업회사로 헤이룽장 베이다황은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아르헨티나 농경지 탐색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삼바' 춤을 추는 중국, 경계감 높아진 브라질

◆은행도 기업 따라 남미行=앞서 남미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을 따라 중국 은행들도 남미 진출 욕심을 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남미 지역에서 사업을 하려면 예금, 대출, 환전 등 금융서비스가 필요한데 그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발자국을 찍고 있는 중국 공상은행(ICBC)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 4월 공상은행은 올해 안에 브라질에 1억달러를 투자해 브라질 지점을 내겠다고 밝혔다. 공상은행은 상파울루에서 'ICBC 브라질 방코 물티플로 SA(ICBC do Brasil Banco Multiplo SA)'의 이름으로 첫 번째 브라질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공상은행이 브라질에 지점을 만들면 지난 2009년 2월 지점을 개설한 뱅크 오브 차이나(중국은행)에 이어 브라질에 진출하는 중국의 두 번째 은행이 된다.


공상은행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에도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공상은행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 뱅크 그룹의 아르헨티나 사업부 지분 80%를 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공상은행이 스탠다드 뱅크 아르헨티나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스탠다드 뱅크가 그대로 가진다. 공상은행과 스탠다드 뱅크는 이번 거래를 마무리 한 후 이와는 별도로 1억달러를 함께 스탠다드 뱅크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기로 했다.


스탠다드 뱅크 아르헨티나는 현지에 101개 은행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3월 말 예금 규모 총액이 107억페소(약 25억8000만달러)로 현지 은행업계 순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상은행이 스탠다드 뱅크 아르헨티나를 인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2008년에 스탠다드 뱅크 지분 20%를 55억달러에 매입해 두 개의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삼바' 춤을 추는 중국, 경계감 높아진 브라질

◆바짝 경계하는 브라질=회계법인 전문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지난 1년간 중국의 대(對) 남미 투자 규모는 156억달러로 전년 대비 3 배 급증했다. 투자 대상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6 대 4 비율을 차지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중국과 브라질은 상호 무역 증진과 기업 투자를 위해 손을 꼭 잡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4월 정상회담에서 첨단기술, 자동차, 에너지, 광산, 물류 부문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남미 각국 정부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이 중국의 쏟아지는 투자를 무조건적으로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중국 자본으로 자국 산업이 받을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이 올 초 외국자본의 토지 매입을 규제하는 시행령을 발표하고 아르헨티나가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 규모를 대폭 제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에는 중국 자본의 습격을 우려하는 남미 국가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 투자 뿐 아니라 쏟아지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도 남미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 자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에 밀려 도태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은 고민 끝에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4개국 공동시장) 내 중국산 제품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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