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ㆍ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 임영득 현대차 전무(앨라배마공장장)와 윤준모 기아차 전무(조지아공장장)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미국 현지를 둘러보곤 매우 흡족해 했다"면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공장장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는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과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현지 시장에서 일군 확실한 성과에 대한 보답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5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벽을 돌파한데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선전을 하고 있는 점에 크게 고무됐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말 미국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괜찮다.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현지 사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정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경우 "현지에 더욱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의 수시인사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실적호조와 현장경영에 부응할 경우에는 승진 대상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차 없이 경질 등의 징계를 내리는 인사 스타일의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장 자리는 지난해 이후 두 차례 교체되는 등 불안했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 2월 YF쏘나타와 투싼 리콜 사태가 발생하자 정 회장은 현지에서 앨라배마공장장을 경질했으며 7월에는 공장장이 현장경영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체하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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