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점검 ④ - <코리아 갓 탤런트>, 좀처럼 달리지 못한다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011년 여름, 한국 방송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전쟁에서 소재의 독특함은 그 자체로 큰 무기다. SBS <기적의 오디션>과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는 각각 연기자와 모든 ‘재능’이라는 차별화된 소재로부터 시작한다. 22일 미라클 스쿨의 예비 입학생들의 대결을 보여준 <기적의 오디션>에 이어 <코갓탤>은 지난 16일 지역 예선을 마치고 TOP 40을 대상으로 첫 생방송 오디션을 방송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예열 단계라 할 수 있는 예선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해당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보일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신선한 듯하면서도 아직은 낯선 두 프로그램 중, <기적의 오디션>에 이어 <코리아 갓 탤런트>를 점검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점검 ④ - <코리아 갓 탤런트>, 좀처럼 달리지 못한다
AD


현재 스코어
지난 16일 <코갓탤>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최고 시청률 3.328%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케이블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한 수치지만 이것만으로 <코갓탤>의 현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확실한 우승 혜택과 화려한 심사위원, MC 노홍철과 신영일까지 <코갓탤>은 성공할만한 요소를 갖고 있지만 몇몇의 도전자들 외에는 화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아직 <코갓탤>에 확실한 스타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성 자체가 다소 지루하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의 개인사와 재능은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내지만 다수의 탈락자와 특정 합격자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편집이 규칙적으로 반복돼 프로그램 전체가 평이해졌다. 인상적인 프로그램으로 남기 위해서는 개인사 이외에도 <코갓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계속 탈락자가 나오는 가운데, 과연 재능을 가진 자가 나올까요?”라는 멘트 다음, 개성있는 도전자가 항상 등장하는 공식은 이제 다소 식상하지 않은가.
<#10_LINE#>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점검 ④ - <코리아 갓 탤런트>, 좀처럼 달리지 못한다

제작진은 잘 하고 있을까?
전문적인 재능보다 감동적인 무대를 추구하는 <코갓탤>의 장점은 재밌는 쇼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코갓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청자들과 관객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쇼를 만드느냐가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코갓탤>은 다소 평이한 구성을 보여줬다. 각 도전자들의 지역 예선 영상과 개인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보여주고 무대를 이어가는 형식은 이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살리지 못했다. 낯설거나 어색할 수 있는 재능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이를 꾸며주거나 보완하는 장치 없이 방송이 진행돼 시청 후 훈훈함은 느낄 수 있어도 색다른 점은 발견할 수 없게된 것. 또한 각각의 재능을 살리지 못한 화면 구성도 문제가 있다. 첫 생방송에서 샌드 애니메이션을 준비한 김하준의 경우, 계속 지켜봐야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수시로 심사위원의 표정을 잡았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10분 동안만 시청자 투표를 받으며 무대에 집중하게 하는 것과 반대로 편집과 영상 구성은 시청을 방해하고 있다. 다양한 재능을 살릴만한 신선한 구성이 필요하다.
<#10_LINE#>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점검 ④ - <코리아 갓 탤런트>, 좀처럼 달리지 못한다


심사위원은 몇 점?
<코갓탤>의 심사위원들은 신선한 무대를 보며 즐기게 만든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에 주목하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참가자들의 갖가지 재능을 알아보며 나름의 평을 내린다. 음악감독 박칼린은 “그저 좋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진심만으로 심사하면서도 때로는 “왜 굳이 두 장르가 합쳐졌어야 하는지는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무대의 포인트를 짚는다. 어떤 점을 평가해야 할지 난감한 무대의 경우에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는 박칼린 특유의 따뜻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감독 장진은 유머와 함께 자신의 관점을 녹여내는 평을 내린다. 집안 사정때문에 드럼을 배우지 못했다는 도전자에게 “집이 아파트인가”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과연 계속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보여줄 지 모르겠다”며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한다. 종종 배우 송윤아가 예상 가능한 심사평을 내릴 때도 있지만, 세 명의 심사위원이 만들어내는 화학작용은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10_LINE#>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점검 ④ - <코리아 갓 탤런트>, 좀처럼 달리지 못한다


이들을 주목하라!
장진은 “더 새롭고 재밌는 무대를 계속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코갓탤>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도전자의 개인사도, 눈을 번쩍 뜨게 하는 기발한 무대도 좋지만 결승까지 놀라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이 기준으로 볼 때 <코갓탤>에는 주목할 도전자들이 있다. 1회에서 특유의 자신감과 코믹한 패러디로 재미의 포인트를 잡아낸 IUV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3회에 등장한 김태현은 어린 아이다운 순수함과 함께 당당하게 보여준 재능이 인기를 얻으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음에 더 새로운 거 보여줄 수 있냐”는 박칼린의 질문에도 당당하게 대답하는 김태현의 무대는 기대를 할만하다. 보통의 벨리댄스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참가한 박진영은 장진의 심사평대로 “벨리를 춰서 신기한 게 아니라 눈빛과 손 끝 선이 예술적으로 표현”됐다. 학력발언 편집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최성봉은 이제 개인사를 떠나 실력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도전자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본다면 계속해서 <코갓탤>을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