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연료 효율적인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제트' 출시로 전세계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혼다의 항공기사업 미국 자회사 혼다 에어크래프트의 후지노 미치마사 사장은 13일(미국 현지시간) "자동차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 널리 알려진 '혼다'라는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향후 10년 후 세계 시장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2012년 초부터 혼다제트를 양산하기 시작하며, 2014년까지 연간 100대 생산한다는 목표다. 혼다는 2006년 10월부터 미국에서 혼다제트 수주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미 100대 이상을 주문받았다. 1대당 가격은 450만달러(47억6235만원)이다.
혼다 에어크래프트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 완성된 혼다제트 생산 거점도 공개했다.
혼다제트의 탑승정원은 7명으로, 엔진을 날개 위쪽에 설치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반 소형 제트기보다 기내공간이 약 20% 넓으며, 속도는 10% 빠르다. 연비는 2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후지노 사장은 "타사보다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제트기 개발을 꿈꿔온 혼다 소이치로 혼다 창업자의 뜻을 받아 혼다는 1986년 신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항공기 사업을 선정했으며 2006년에는 항공기 사업을 공식 출범했다.
혼다는 현재 한 기종인 혼다제트 라인을 향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7년부터는 항공기 사업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됐으나,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비즈니스 제트기 판매는 763대를 기록해 2008년의 약 1300만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미국의 세스나가 전체 시장의 23%를 점유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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