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KT의 하이닉스 인수, 藥? 毒? 증권가의 엇갈린 전망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SK텔레콤(SKT)이 증시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이 큰 하이닉스 인수합병(M&A)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 투자방향을 알려줘야 할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마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혼란스럽기만 하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2일까지 6거래일 연속해서 13% 이상 급락했다. 낙폭은 2만1000원에 달한다. SKT가 14만원대에 거래된 건 지난 2003년 3월 소버린 사태 이후 8년만이다. 당시 기록한 최저점(13만1000원)도 위태로운 분위기다.

외국인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로 3거래일 연속해서 SKT 주식 776억원을 순매도했다. 안정적인 이익창출과 배당을 보고 SKT에 투자해왔는데,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되면 이런 장점이 훼손되리라 우려하는 것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하이닉스의 수익 변동성과 대규모 자본 지출이 SKT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 부분에서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 당장 들어갈 인수자금 보다 향후 반도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들어가야 할 대규모 투자자금이 더 문제라는 인식도 공통적이다.

시너지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지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T가 반도체 사업 경험이 부족해 향후 경영성과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SKT의 경우 평균 15.9%인데 비해 하이닉스는 0.3%에 불과해 수익성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승응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뿐 아니라 SKT에서 밝힌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경험과 투자는 하이닉스도 아직까지 보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SKT의 결정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의 직접 제조를 통해 디바이스-컨텐츠의 조화를 이루는 애플식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T가 이동전화서비스 및 티스토어, 네이트온, T-Ad 등 컨텐츠 기반 사업을 갖고 있으므로 디바이스를 추가로 갖추게 되면 한국판 애플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T가 인적 분할을 통해 통신지주사를 탄생시키면 추가적인 하이닉스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하이닉스가 통신장비·부품 부문에서 성과를 나타낼 경우 수직 계열화 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SKT의 하이닉스 인수 참여가 실보다 득이 많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기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설비투자를 감당할 만큼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회사로 인수 후 추가적인 현금 투입이 필요없는 좋은 투자대상”이라며 세간의 우려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