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일본 수입차 업계의 '구원 투수'로 급부상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닛산 큐브가 예약 판매 기간 돌풍을 일으키면서 침체에 빠진 일본 수입차 업계의 '구원 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오는 8월 중순 정식 판매되는 큐브는 지난 1일 예약 행사에 돌입해 10일까지 총 5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한달간 국내에서 판매된 닛산-인피니티의 전체 판매량 317대를 능가하는 수치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가 예약 행사 4일간 284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10일간 500대 예약 판매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며 "이른바 '이효리차'로 알려진 유명세에 2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된 가격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큐브 가격은 1.8S가 2190만원, 1.8SL이 2490만원이다.
수입차 업계는 큐브의 돌풍이 침체에 빠진 일본차 업계의 분위기 쇄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도요타코리아 사장이 나이토 겐지 한국닛산 사장에 전화를 걸어 큐브 판매 현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입차 업계에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큐브가 일본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코리아와 혼다코리아, 한국닛산, 스바루코리아 등 일본차의 6월 점유율은 8.1%로 전년 동기(19.04%)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닛산은 큐브의 초반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8월 중순 정식 판매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8월12일 엠넷(Mnet)에서 방영되는 '슈퍼스타K 3'에 큐브 4대를 제공하고 TV 드라마나 영화의 간접광고(PPL)도 진행할 계획이다.
닛산 본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등을 초대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국닛산측은 "본사에서 누가 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큐브가 일본차 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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