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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거품의 주범'···미용실 브랜드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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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미용실보다 최대 10배 비싼 가격거품 주범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 직장인 김민정(가명·30)씨는 단골 미용실이 쉬는 날이라 근처 브랜드숍 미용실에 드라이를 하러 들렀다가 가격 차에 깜짝 놀랐다. 기존에 다니던 미용실과 불과 한 건물을 사이에 둔 이 브랜드숍 미용실은 샴푸 및 드라이 가격을 2배 이상 높여 받고 있었기 때문. 김씨는 “샴푸와 드라이에 약품 값이 따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서비스 수준도 비슷한 것 같은데 1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미용실 가격거품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용실 브랜드숍의 '가격거품'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동네 미용실과 최대 10배까지 차이를 벌리면서 전체 미용시장의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핵심적인 부분인 미용 서비스보다 건물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등이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또 가격이 높을수록 서비스도 더 낫다는 '심리적 착시효과'를 노리는 비양심적인 운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반 미용실의 경우 커트 가격은 평균 1만원, 파마는 기본 5만~7만원 정도지만 브랜드숍 커트 가격은 최하 2만원, 파마 가격은 수십만원대를 육박한다. 국내외 160개 매장을 거느린 미용실 브랜드숍 '이가자 헤어비스' 이대 1호점의 경우 커트 값은 2만5000원, 파마는 '고객의 모발상태'에 따른 부르는 게 값이다.


이 미용실 관계자는 “솔직히 브랜드 값이 크다”면서 “동네 미용실보다 잘한다 못한다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미용실의 경우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교육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자끄데상쥬, 준오헤어 등 기타 미용실 브랜드숍들도 커트 가격을 2만원 이상으로 높여 받고 있다.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청담동 미용숍들의 경우 가격수준은 더욱 높다.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제니하우스의 경우 커트 한 번에 4만~5만5000원 정도를 받는다.


미용업계 한 관계자는 “청담동 미용 브랜드숍에서는 보통 40~50만원 정도는 줘야 파마를 할 수 있다”면서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접받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내고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 미용실의 가격거품이 일반 동네 미용실 가격까지 동반 상승시킨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대학생 우지희(가명·22)씨는 “주변 브랜드숍에 밀리던 동네 미용실이 내부 인테리어와 외부 간판을 고급스럽게 바꾸더니 커트 가격은 3000원, 파마 가격은 5000원가량 높여 받더라”면서 “겉모습만 바뀌었지 헤어디자이너(미용사)는 그대로인데 예전과 똑같은 서비스에 3000원이나 더 내라고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사장님도 장사가 힘들어서 그런다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 말했다.


신동민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미용 서비스 가격의 경우 현행법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서비스 수준과 가격을 비교해보고 현명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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