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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 들어간 신월성 원전, 일본과는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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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원전 가보니...日 사태 후 안전성 한층 강화

"시운전 들어간 신월성 원전, 일본과는 달라요" 신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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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011년 3월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난 이 날은 전 세계인을 '원자력 공포' 속으로 밀었다. 독일은 즉각 가동 중인 원전 폐쇄 방침을 밝혔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도 '탈 원전' 움직임이 나타났다. 세계 6위 원전 보유 국가인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8일 찾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 신월성원전 1·2호기 인근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느껴졌다. 이 곳 인근에 기존 원전인 월성 1~4호기도 가동 중이다. 특히 1983년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1호기는 현재 수명연장 판정 과정을 밟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이 수명연장 판정 후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곳곳에 1호기의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플랜카드를 붙이고 반대 여론을 조성 중이다.


이를 의식한 듯 시운전에 들어간 신월성원전 1호기는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신월성 원전 1·2호기는 거가대교 공사를 통해 인정받은 침매함 공법 등 대우건설의 신기술·신공법이 적용된 대표적인 '한국형 원전'이다. 공사는 주간사인 대우건설(지분 51%) 삼성물산(35.5%) GS건설(13.5%)이 맡았다. 1호기 공정률은 현재 98%로, 연료장전 직전과정에 있다. 2호기의 공정률은 90%다.

대우건설은 신월성원전 1호기의 시운전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월성원전은 기본적으로 원자로 바로 아래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안가로부터 10m이상의 지대에 위치해 대형 해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내에 설치돼 원자로에서 발생되는 증기를 한차례 걸러서 터빈을 돌리는 가압경수로형을 채택했다는 점은 원자로에서 발생되는 증기로 바로 터빈을 돌리는 비등경수로 방식의 후쿠시마 원전과는 차별화된다. 때문에 지진과 같은 외부의 충격에 의한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 사용 후 핵연료를 원자로와 같은 건물에 저장해 피해를 키웠던 후쿠시마원전과는 달리 신월성원전은 원자로 건물이 아닌 별도의 시설에 사용 후 핵연료를 따로 저장한다.


1호기는 현재 회색 콘크리트로 뒤덮인 채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이다. 바로 옆에는 거대한 돔형 건물의 2호기가 자리잡고 있다. 둥근 돔형 구조는 사고 때 수소가 구석에 쌓여 폭발을 일으키기 쉬운 사각형 건물인 후쿠시마원전과 달리 수소를 분산시켜 폭발 위험을 낮춘다는 게 대우건설 설명이다.


"시운전 들어간 신월성 원전, 일본과는 달라요" 신월성원전1호기 제어봉 주입장치.

원자로 건물 내부는 핵연료 장전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느라 사방에서 '웽'하는 소리가 울려 옆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정부의 인허가가 나오는 대로 모두 177개의 핵연료 다발이 주입되면 탄소강으로 만들어진 폭 4m, 두께 25㎝ 규모의 원자로 용기가 그 위를 덮는다. 대우건설은 1호기 내 모든 설비의 시운전을 마치는 대로 이달 말이나 다음 달초 정부의 인허가를 받으면 177개 핵연료를 원자로에 장전할 계획이다.


유홍규 대우건설 현장소장(상무)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에 들어간 콘크리트가 32만㎥ 분량인데 신월성 1·2호기에는 62만5000㎥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며 "그 안에 들어가는 철근도 4만6000t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자로 내 격납 용기의 부피가 후쿠시마원전의 5배 이상이고 원자로 격납 건물이 120㎝ 두께의 원통형 특수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만약 내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후 안전 설계도 한층 강화됐다. 우선 수소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6개만 설치하기로 했다가 21개로 늘렸다. 또 비상용발전기 건물의 출입문을 방수문으로 교체했고 이동용 디젤발전기를 한국수력원자력 4개 본부에 한 개씩 배치했다.


유 상무는 "신월성1·2호기는 국내 1000메가와트(MW)급 원전의 마지막 현장이어서 원전수출을 위한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주력했다"며 "이를 통해 건설공정도 앞당길 수 있게 돼 연말까지 1호기를 완공하고 송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시간당 100만㎾의 전기를 생산해 내년 전력 공급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같은 규모인 2호기는 2013년 1월 준공 예정이지만 내년 말 앞당겨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상무는 "신월성1·2호기는 국내 1000메가와트(MW)급 원전의 마지막 현장이어서 원전수출을 위한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주력했다"며 "이를 통해 건설공정도 앞당길 수 있게 돼 연말까지 1호기를 완공하고 송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국내 원전 시공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연구용 원자로의 수주 및 상용원전 시장의 진출에도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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