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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본 ‘나가수’... 가수-제작진-관객의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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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본 ‘나가수’... 가수-제작진-관객의 삼위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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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도발적이죠?”

MC를 맡은 윤도현이 말했다. “이번 미션은 ‘내가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노래‘입니다. 굉장히 도발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평소의 가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아마 많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현장에서 본 ‘나가수’... 가수-제작진-관객의 삼위일체

4일 오후 8시에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무대는 윤도현의 말대로 도발적이었고, 파격적이었다. MC 윤도현이 가수들과 가수들이 부를 곡을 소개할 때마다 청중평가단의 입에서는 “진짜? 말도 안돼”라는 놀라움이 섞인 탄성이 섞여 나왔다. 옥주현은 핑클 시절의 동료였던 이효리의 ‘유고걸’을 선곡했고, 장혜진은 카라의 ‘미스터’로 변신을 꾀했다. 조관우는 국민 관광버스 가요인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특유의 아름다운 가성으로 소화해냈고, 박정현은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로 그간 남자 가수의 발라드를 주로 부르며 느꼈을지도 모를 답답함을 경쾌하게 물리쳤다. 관객석에서 “귀여워요”, “잘생겼어요”라는 외침을 터져나오게 만든 ‘대세’ 김범수는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특유의 흑인 음악적 색깔로 물들였다. 이들의 파격적인 선곡은 그 자체만으로도 청중평가단을 즐겁게 했다.


반면 다른 가수들에 비해 아이돌의 노래를 많이 불렀으며, 늘 특유의 에너지로 ‘나가수’의 분위기를 띄우던 YB는 다른 가수들이 활력 넘치는 무대를 만들자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선곡해 ‘나가수’의 달뜬 분위기를 한 템포 늦추며 균형을 잡았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새로 출연하는 가수인 김조한이었다. 신승훈의 ‘I Believe’를 선곡한 김조한은 그가 왜 지금 ’나가수‘에 필요한 가수인지 무대에서 증명했다. 다른 가수에 비해 좀 무난한 선곡이었다는 느낌은 노래가 시작되자 사라졌다. 무엇보다 김조한은 처음 서는 ’나가수‘의 무대임에도 긴장한 느낌 없이 무대를 휘어잡았다. 청중평가단은 김조한에게 기대 이상이었다는 듯 환호와 박수를 아낌없이 쏟아내었다.


현장에서 본 ‘나가수’... 가수-제작진-관객의 삼위일체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던 가수들만큼이나 돋보인 것은 ‘나가수’의 자랑인 음향이었다. 방송을 통해 그동안 다른 음악 프로그램에 비해 월등한 음향을 선보인 바 있는 ‘나가수’의 음향은 현장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음향이 안 좋은 공연장에서 다른 악기의 소리에 가장 먼저 묻히는 것이 현악기와 코러스의 목소리인데, ‘나가수’에서는 현악기의 섬세한 소리가 다른 악기의 소리에 전혀 묻히지 않고 섬세하게 분리돼 관객석 뒤편까지 전달됐다. 코러스 또한 다른 악기 소리에 밀리지 않고 곡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록의 폭발력을 보여주는 가수의 보컬과 잔잔한 감성을 전달하는 가수의 보컬은 곡의 특성에 맞게 세팅되어 각각의 곡이 가진 감정을 잘 전달해 냈다. 일산 MBC 드림센터 공개홀 뿐만 아니라 최근 공연장에서 이만한 음향의 공연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의 완성도였다. ‘나가수’의 연출자 신정수PD는 자신이 가장 잘한 일을 “정지찬을 음악 감독으로 모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새삼 신정수PD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본 ‘나가수’... 가수-제작진-관객의 삼위일체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가수들과 그 가수들의 무대를 잘 전달해낸 제작진과 삼위일체에 가까운 합을 이뤄낸 것은 바로 청중평가단이었다. 이날은 1차 경연인 만큼 다양한 시도와 변신을 꾀한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흥겹게 놀았다. 이날 보여준 가수들의 파격과 도발은 경연에서 자신이 더 돋보이기 위한 변신이라기보다 ‘평소에 한번쯤 그렇게 놀아보고 싶었다’는 느낌이 강한 변신이었다. 무대에서 신나게 노는 가수들에 관객들도 어느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 못지 않은 환호와 박수, 그리고 집중력을 보였다. 가수들이 이 무대에서 다소 오버페이스를 걸거나, 목이 터져나가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만큼 자신의 무대에 열중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지켜본 ‘나가수’는 기존 가요계의 음원 시장을 교란한다거나, 혹은 예술을 서열 지운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떤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한 가족이 함께 가수들의 무대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은 공연이라는 가요계의 또 다른 활로였다. 매주 수백 명의 사람이 최선을 다한 가수들의 공연이 보여주는 환희를 맛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김연우와 박정현, 임재범의 공연이 매진됐듯 ‘나가수’ 출신 가수들의 공연을 다시 찾을 것이고, ‘나가수’의 청중평가단이 되지 못한 시청자들도 그 아쉬움을 달래러 이들의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이날 ‘나가수’의 녹화 현장을 찾은 청중평가단이 ‘나가수’ 무대의 대단함 뿐만 아니라 가수들의 라이브를 현장에서 직접 듣는 바로 그 공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래서 다른 가수들의 공연장을 찾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나가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존재 가치일 것이다.


사진 제공. MBC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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