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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인마을 PF' 엇갈린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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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銀 신규 자금지원 놓고 대립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놓고 관련 은행들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헌인마을 PF 대주단 대표이자 삼부토건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어떻게 해서든 삼부토건을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반면 헌인마을 PF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동양건설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동양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이처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입장이 극명히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담보의 유무다. 삼부토건은 시가 1조원대의 서울 르네상스호텔을 추가 담보로 내놨고 대주단은 이를 바탕으로 75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동양건설은 3000억원어치 아파트 매출채권을 담보로 신한은행에 12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중 750억원어치는 이미 저축은행에 담보로 잡혀있고 나머지도 절반 가량은 후순위채권인 데다 아파트 입주자들과 소송 등에 얽혀 있어 담보 가치가 떨어진다고 신한은행은 판단했다. 이번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도 추후 다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신한은행은 동양건설 대주주인 고(故) 최윤신 회장의 사재 출연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동양건설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회사가 아니라며 신한은행이 건설사 지원에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15일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원 실장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만나 법정관리 철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상황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다만 이날 만남은 서 행장이 최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두 시공사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신한은행의 입장이 대립되는 가운데 헌인마을 대주단인 외환은행은 또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 대주단이 삼부토건에 지원하는 신규 자금 7500억원 중 500억원은 김포 풍무지구 PF사업에서 삼부토건이 발을 빼기 위해 공동시공사인 한화건설에 지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 500억원을 풍무지구 대주단이 부담하도록 요청했는데 풍무지구 대주단 대표가 바로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헌인마을 및 풍무지구 대주단으로서 양쪽에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셈이어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역시 풍무지구 대주단 일원이긴 하지 만 채권금액은 300억원으로 외환은행(1000억원)의 3분의 1 미만이다.


무허가 판자촌과 영세 가구공장 등을 헐고 고급 주택가를 조성하는 헌인마을 사업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공동시공을 맡고 우리·외환·부산은행과 현대스위스·솔로몬저축은행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문제는 지난 4월12일 삼부토건이 대주단 및 동양건설 측과 사전 협의 없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헌인마을 PF대출의 만기연장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흘 뒤인 4월15일 동양건설도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다. 연대보증 책임이 있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에서 동양건설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주단은 삼부토건이 서울 르네상스호텔을 추가 담보로 내놓는다면 법정관리 철회를 전제로 PF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처음엔 거부하던 삼부토건도 결국 이 방안을 받아들여 법정관리를 철회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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