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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그 명성 그대로" 미국 페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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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그 명성 그대로" 미국 페블비치 페블비치 7번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3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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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세계적 명코스에는 함정이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반도에 위치한 페블비치골프장(Pebble Beach Golf Links)이 바로 그렇다.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 코스로 '신이 내린 골프장'으로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얼마나 코스가 좋았으면 잭 니클로스는 '죽기 전에 단 한번의 라운드 기회를 준다면 어디서 골프를 치겠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운좋게 예약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골프장으로 가는 2시간은 골퍼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섯 번의 US오픈과 한번의 PGA챔피언십, 그리고 매년 AT&T 페블비치프로암대회가 개최되는 이곳에서 라운드를 한다고 하니 가슴이 부풀어 손이 떨릴 정도였다.

사무엘 F. 모스가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다 이 지역에 매료돼 부지를 구입하고 잭 네빌이라는 부동산회사에 의뢰해 1919년 드디어 파71, 전장 7040야드의 코스를 완성했다. 바람과 절벽 그리고 빠른 그린을 상대로 사투를 벌려야 하는 도전적인 코스다. 이 난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타이거 우즈와 톰 카이트, 잭 니클로스, 톰 왓슨 등과 같은 위대한 선수들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이도는 물론 유리판 같은 그린에 수시로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태평양 연안의 이 코스에서 파를 잡는 일은 정말로 어려웠다. 시그니처홀인 7번홀(파3ㆍ107야드)은 특히 그린이 망망한 태평양 위에 위치해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람이 해안에서 육지로 강하게 부는 날이면 드라이버 티 샷을 해야 겨우 그린에 올라갈 정도로 그 강도가 매섭다.


가장 어려운 홀은 8번홀(파4ㆍ413야드)이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홀로서 드라이브 샷을 언덕 위 랜딩 존에 정확하게 갖다놔야 하고 세컨드 샷은 오목하게 들어간 절벽을 넘어야 온 그린이 되는 스릴 만점의 홀이다. 그동안 수많은 볼이 여기서 수장돼 '악마의 홀'이라 부른다.


필자 역시 라운드 직후 골프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 보기는 기본이고 더블보기에 트리플보기, 때로는 '양파'까지 줄지어 나와 스코어를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예약도 어렵지만 그린피도 500달러나 든다. 페블비치 롯지나 스페니스베이인 등에 숙박을 하면 티타임 예약에 우선권을 준다. 하지만 적어도 1년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다. 주위에 델몬트와 스파이글라스힐 등의 명코스가 있어 골프여행으로 적격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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