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리얼리티 쇼, 아이돌의 성장을 시험한다

시계아이콘02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리얼리티 쇼, 아이돌의 성장을 시험한다
AD



요즘 아이돌은 더 바빠졌다. 춤, 노래,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와 리얼리티 쇼는 그들에게 ‘만능’이 될 것을 요구한다. Mnet <카라의 베이커리>나 <티아라의 드림걸즈>처럼 직업체험으로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던 시절을 지나 SBS <일요일이 좋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스포츠댄스를 익혀야 한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한다. 아이유는 지난 달 29일 SBS ‘키스 앤 크라이’에 출연한 아이유는 불안한 실력으로 인해 “성의가 없다“는 비난을 받았고, KBS <자유선언 토요일> ‘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라’(이하 ‘불후의 명곡2’)에서는 1회 출연 후 하차라는 이유로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오랜 연습 기간을 통해 무대 위에서 최대한 완벽하게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소속사가 이미지를 관리하던 아이돌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불완전한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하게 된 것이다.

리얼리티 쇼, 아이돌의 성장을 시험한다



그러나 아이돌이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지 않을 수도 없다. god가 ‘육아일기’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과거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아이돌이 다수 출연하는 지금까지, 예능 프로그램은 아이돌의 인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이돌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인기를 얻는 건 이젠 거의 정답이라고 할 만큼 정해진 흥행 공식이 됐다. 모든 방송사가 원하는 특급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면 아이돌에게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가장 좋은 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필수다. 오히려 아쉬울 게 없는 건 리얼리티 쇼다. Mnet < 슈퍼스타 K >와 MBC <위대한 탄생>은 가수 지망생들의 열정과 노력만으로도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의 임재범은 20여년의 음악 인생에서 만들어낸 굴곡 많은 개인사와 폭발적인 노래가 더해져 신드롬을 일으켰다. 아무리 예쁘고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라도 가수 지망생들의 절박함이나 수십년 경력의 가수가 내뿜는 진정성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리얼리티 쇼의 붐과 함께 KBS <백점만점>, MBC <꽃다발> 등 아이돌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이 폐지된 건 상징적이다. 공생관계나 다름 없던 아이돌과 예능 프로그램의 관계가 다소나마 흔들린 셈이다.

그 점에서 ‘불후의 명곡 2’는 아이돌 산업과 리얼리티 쇼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프로그램이라 할만하다. 아이돌이 자존심을 걸고 노래 경쟁을 벌인다는 콘셉트는 출연자들에게 부담이 될법하다. 하지만 리얼리티 쇼가 대세인 상황이라면, 아이돌끼리의 경쟁은 그나마 결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노래가 주제인 만큼 자연스럽게 노래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줄 수있다. 또래 아이돌간의 경쟁인만큼 선의의 라이벌이 돼 경쟁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관계도 만들어낼 수 있다. ‘불후의 명곡2’의 권재영 PD는 6일 녹화 이후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는 게 기분 좋았다. 아이돌가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한 그룹 시크릿 송지은의 소속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녹화가 끝나고 송지은이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연출이나 노래를 보고 ‘다른 친구들은 저렇게 무대를 연출하는구나’ 놀라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스 & 크라이’에서 f(x)의 크리스탈이 의자를 이용해 보여준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은 것도 실력이 아주 뛰어나서가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리얼리티 쇼에서도 아이돌이 여전히 ‘성장’과 ‘캐릭터’라는 그들 특유의 테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리얼리티 쇼, 아이돌의 성장을 시험한다


물론 ‘불후의 명곡 2’나 ‘키스 & 크라이’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지적 받는다. 또한 리얼리티 쇼의 시대에 ‘진정성’보다는 만들어진 모습을 내세우던 아이돌이 얼마나 대중의 눈길을 모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이돌은 사실 그 어떤 연예인보다 리얼리티 쇼에 가까운 상황을 겪었다. 그들은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됐고, 연습생이 된 뒤에도 몇 년동안의 연습과 경쟁을 거쳐 데뷔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과정을 거친 아이돌들에게 리얼리티 쇼는 경우에 따라 다시 한 번 그 때의 감정을 되찾게 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소속사에 의해 철저하게 다듬어진 것처럼 보이던 아이돌이 리얼리티 쇼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자신이 가진 진짜 능력과 의지를 보여줄 상황을 맞이했다. 누군가는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쇼가 아닌 실제 세계에서도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권재영 PD는 “출연하는 아이돌 가수들도 이제 누가 선택을 받고 못 받고 하는 부분에서 좀 더 가벼워 졌다. 그것보다는 무대에 보다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이 리얼리티 쇼에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인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얼마나 말실수를 하지 않는지를 보기 전에 그들이 정말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들중 대부분은 정말로 아직 ‘성장판’이 열려 있는 아이들 아닌가.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