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력부족에 처한 일본 가정에서 머지않아 전기차로 전력을 공급받아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기차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지난 3월11일 도호쿠 대지진과 같은 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긴급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닛산은 자사의 전기차 모델 '리프'에 전력을 저장해 주택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닛산은 전력 공급 장치를 설치한 리프를 올해말 출시한다는 목표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의 배터리가 가정의 추가 전력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능의 리프가 출시되면 이는 정전 발생시 긴급전력원으로 사용된다. 또 밤새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해 낮 시간 동안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
리프의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은 24kwh로, 완전 충전할 경우 일반가정에서 약 이틀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저장된다.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리프 구입비는 최소 298만엔(4000만원)으로, 가정용 충전배터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현재 2.5kwh 용량의 가정용 충전배터리 가격은 약 200만엔 수준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내년 3월로 마감되는 올해 회계연도에 전기차로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자사의 전기차 아이미브(i-MiEV)와 향후 5년 내로 출시할 계획인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트카 8개 모델 등 모든 자사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다.
도요타는 내년 출시 예정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에 전력공급 기능을 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이브리드카의 배터리 용량이 전기차보다 작긴 하지만,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전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요타는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도 전력 공급 기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와 손잡고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전력을 발생시킨 뒤 이를 전기차에 저장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을 시험하기 위한 주택을 건설키로 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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