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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허술한 거짓말은 시청자를 속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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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허술한 거짓말은 시청자를 속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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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 3회 MBC 밤 9시 55분
어릴 적 고아원 생활을 “할 수만 있다면 잊어버리고 싶“고, “옛날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장미리의 말은 그가 이토록 독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시켰다. 그래서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안 뒤 “(내가) 이 일에 적절한 사람인데도 단 한 번의 실수로 내다버리시겠다는 거“냐며 장명훈(김승우)에게 독기를 내비치는 모습도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이렇듯 <미스 리플리>는 미리가 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첫 회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왜’가 아닌 ‘어떻게’다. 미리 앞에서 어이없을 만큼 쉽게 해결되는 문제들은 작위적이고, 그래서 힘이 빠진다. 그가 모든 것을 걸고 거짓말을 하기에 <미스 리플리> 속 세상은 너무나 만만하다. 고시원에서의 첫 만남으로 송유현(유천)의 마음을 이미 빼앗았고, 같은 고아원 출신 문희주(강혜정)의 집에서 ‘우연히’ 동경대 졸업장을 찾아 위조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총리 딸인 유우 상(지연)과의 에피소드는 더욱 심각하다. 극비라는 유우 상의 정보는 남자 직원에게 여성으로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으로 손쉽게 얻었다. 그가 동성애자고, 이를 반대하는 총리 때문에 도망쳤다는 핵심정보는 유우 상이 묵고 있는 호텔 직원으로부터 ‘우연히’ 듣게 됐다. 결과적으로 미리는 호텔 ‘a’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이 되면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됐다. 물론 예고에서 보여 진 것처럼 학력을 위조한 사실이 들통 날 위기에 처하는 등 앞으로도 끊임없는 시련에 시달리겠지만, 그것이 극적 팽팽함으로 이어지려면 미리가 어떻게 세상을 속일지를 좀 더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허술한 거짓말은 드라마 속 세상은 속일지언정, 시청자를 매혹시킬 수는 없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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