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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농사꾼'의 마음으로 호텔을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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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농사꾼'의 마음으로 호텔을 경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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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으리으리한 샹들리에에 최고급 대리석이 깔린 욕실. 세계 최고급 호텔하면 '궁전'같은 이미지부터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계 1등이 되기엔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고객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게 모시려는 '정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호텔'로 인증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대표 김동헌)의 새로운 경영 혁신은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왕궁같은 숙박 시설을 내 식구를 감싸는 '엄마와 농사꾼'의 마음으로 운영해보자는 아이디어가 그것이다. 내집처럼 편한 서비스로 승부를 건 것이 대박을 낸 것이다.

엄마의 마음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마음도 움직였다. 그가 한국에 머물때면 늘 찾는 곳이 이곳이다. 경영혁신이 시작된 2008년 이 호텔을 찾은 셀린 디온이나 파격적인 음악과 도발적인 의상으로 유명한 레이디 가가도 이 호텔을 투숙하고 나서면서 '원더풀'을 잊지 않았다. 호텔방 침대 위에 놓인 '그린카드'를 보고서다. 화려한 호텔방에 놓인 그린카드 뒷면엔 불필요한 세탁으로 인한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카드를 침대위에 두지 않으면 그가 한 번 사용한 뒤 의무적으로 교체되는 수건과 침구류를 교체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유명 인사들은 하나같이 카드를 침대 옆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이렇게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을 때도 이어 졌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모든 과일과 채소에 친환경 인증 마크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입을 닦기 위해 뽑아든 화장지에도 친환경 마크가 찍혀 있었다. 농사꾼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식재료와 엄마가 관리해 주는 침실같은 이미지가 이 세계적인 인사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이다. 이 호텔 투숙객 3명 중 1명은 그린카드 사용에 동참하고 있다.

이 호텔의 친환경 경영은 이뿐만이 아니다. 연회장에서 쏟아져 나온 음식물 쓰레기양은 품질 관리팀으로 즉시 보고된다. 연회 주방팀과 품질 관리팀은 이 데이터를 분석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메뉴를 선별한다. 해당 메뉴의 양을 줄이거나 다른 메뉴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이런 방식으로 올해 1/4분기 음식물 쓰레기양은 지난해보다 24%가량 절감되는 효과를 얻었다.


살림살이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에너지 절약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12월 호텔 건물 옥상에는 일일 25Kw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전체 전기 사용의 0.2%가 태양광 발전 전기로 대체되고 있다. 노후화된 공조기, 모터, 펌프, 보일러, 냉동기 등도 고효율 설비로 교체됐음은 물론이다. 심야전력을 활용한 냉방시스템은 지난해 전기 사용을 10%이상 절감했다. 이런 호텔의 노력을 주위에서도 알아주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시 강남구가 주는 '탄소 마일리지 우수업체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인 환경 벤치마킹 프로그램인 'EarthCheck'에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인터컨티넨탈 호텔 중 첫 번째로 당당히 실버 레벨을 획득했다.


문제는 직원들의 마인드를 엄마와 농사꾼의 마음으로 전염시키는 것이었다. 호텔 측은 한 달에 한 번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을 찾기 시작했다. 쓰레기도 줍고 나무도 심기 위해서다. 재사용이 가능한 침구류, 비누, 가구류는 아름다운 가게와 지구촌 사랑나눔, 꽃동네에 기부하고, 강원도 횡성군 봉화마을과는 자매결연을 맺어 식기류를 기증하고 마을의 특산품인 친환경 감자를 구매하고 있다.


환경부는 인터콘티넨탈 서울의 이런 노력을 주의깊게 살폈다. 마침내 지난 27일 인터콘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에 '친환경 호텔'이란 기장을 수여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는 물론 코엑스와 웨스틴조선 부산과 서울까지 모두 4곳의 특급 호텔이 함께 기장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서비스 부문에서 환경부의 '환경표지'를 특급 호텔이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 호텔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환경표지 사용인증을 얻고자 하는 신청업체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환경기술원)에 인증 신청한 뒤, 까다로운 서류검증과 현장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 후 환경기술원이 검증보고서를 작성해 보고서가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인증서가 발급되며 2년 동안 환경표지를 사용할 수 있다. 환경부는 한-미, 한-EU FTA 타결을 고려해 환경표지제도의 대상 서비스 부문을 유럽과 미국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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