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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채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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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금리·세제혜택 매력..안전자산 수요 흡수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브라질 채권이 고금리와 환차익을 무기로 인기몰이에 나섰다. 저금리와 저축은행 사태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던 안전자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출시한 브라질 채권 상품은 이례적으로 빠른 자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9일 출시한 10년 만기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신탁은 3주 만에 2000억원이 몰렸다. 동양종금증권도 브라질 채권 매매중계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400억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최훈근 동양종합금융증권 팀장은 "해외채권이 초반에 이 정도 판매고를 올리는 일은 거의 없다"며 "최소 투자금액이 4000만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흥행 성공의 이유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이 유지된다고 가정 했을 때 브라질 채권은 연 10%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달 24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할 만큼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안정성도 있다.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으로 이자소득이 전액 비과세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투자자라면 은행 기준 최대 15% 수준의 수익이 가능하다.

김홍배 삼성증권SNI코엑스인터콘 지점장은 "BBB 등급의 채권 수익률이 6%도 안 되는 상황이라 브라질 채권은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라며 "특히 투자자들이 세금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30억원을 가지고 15억원씩 분할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도 있다"며 "저축은행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나 고령자 등의 이동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액투자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브라질 국채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준 동양종금증권 골드강남점 PB는 "지난해에는 거액 고객들이 투자를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금융자산 1억~2억원 수준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은행과 채권시장 중간에서 떠다니던 소액 자금도 그간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단기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브라질 채권은 이중 환전이라 수수료 부담이 있다. 또 외국인은 브라질 안에서 최초 환전 투자 시 6%의 금융거래세를 내야한다. 10년 투자 시에는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1~2년 단기 투자 시에는 세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수익률을 크게 좌우하는 헤알화에 대한 환리스크도 고려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브라질 채권은 환헤지 비용에 대한 부담과 환차익 때문에 환노출형으로 투자한다. 그간 헤알화 가치가 오르며 추가 수익을 안겨줬지만 헤알화 하락 시 이자로 얻은 수익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하는 위험도 있다. 헤알화는 최근 2년간 달러 대비 25%가량 오른 상태라 조정 가능성도 있다.


최 팀장은 "브라질 국채의 높은 금리 수준은 그 자체로 환변동에 대한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인하는 효과도 있어 통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년간 헤알화와 원화의 방향성은 같았지만 절상 속도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며 "원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수지 대비 절상폭이 가장 더뎠던 만큼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환에 따른 투자 구조가 2단계인 만큼 헤지 상품이더라도 원·달러 구간만 헤지가 되는지 원·달러·헤알 모든 단계 헤지 상품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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