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최종전에서 8호골을 작렬시킨 것을 비롯,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단일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경신했다.
박지성은 2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블랙풀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64분간 활약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4-2 대승을 이끌었다.
당초 박지성은 이날 결장이 예상됐었다. 맨유는 이미 올 시즌 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황. 따라서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블랙풀전에서 대부분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박지성 역시 결장이 예상됐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의 이름을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상당수 주전급 선수들이 지난 14일 블랙번전에 나섰던 반면, 박지성은 당시 휴식을 취했기 때문. 그의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한 퍼거슨 감독의 결정이었다.
노림수는 정확히 맞아들어갔다. 경기 감각 뿐 아니라 발끝을 더욱 예리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베르바토프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은 그는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왼발 끝으로 살짝 밀어넣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시즌 8호 골이었다.
이날 패하면 2부리그로 강등되는 블랙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블랙풀은 전반 막판 프리킥 동점골과 후반 초반 역전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킨 것 역시 박지성이었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안데르손을 향해 패스를 내줬고, 이를 안데르손이 곧바로 논스톱 터닝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결국 블랙풀은 자멸했다. 에바트의 자책골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박지성 대신 교체 투입된 마이클 오언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올 시즌 8골 6도움으로 1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 이청용(볼튼)이 세운 5골 8도움을 넘어서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더불어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도 경신했다.
한편 맨유는 이날 홈팬들과 함께 통산 19번째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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