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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허정무② "'허정무컵'? 축구는 축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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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허정무② "'허정무컵'? 축구는 축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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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①편에서 계속]

◇ 단기전의 제왕 vs 허정무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FA컵 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하면서 '단기전의 제왕'으로 불린다. 어찌 보면 스쿼드가 얇은 팀으로서 장기전인 리그보다 단기전인 FA컵에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인데, 인천에서도 FA컵 우승에 자신이 있는가


허정무(이하 허) 우리나라 감독 중 FA컵 우승을 제일 많이 해봤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야 하는 녹다운 제도다.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야지, 우승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단기전이다 보니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다. 전남 시절에도 장기전을 치르기엔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한 경기 한 경기에 온 힘을 쏟아 붇는 건 가능했다. 이번 FA컵에서도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우승하겠다고 말하는 건 시기상조다. 리그도 올해는 어렵겠지만 내년 정도면 조금 더 전력이 나아져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스투 예전에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허정무컵'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못 들어봤다. 그게 뭔가


스투 전남 감독 시절 하도 무승부가 많아서 팬들이 무승부를 승점 3점으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 방식이다. 당시에 그렇게 하니까 당시 중하위권이던 전남이 순식간에 리그 최상위권에 오르더라.


아하 그래서.. 하하. 들어본 것 같다.


스투 그런 얘기를 들으면 속상하지 않은가


전남이나 인천 같은 팀은 강팀을 상대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정에선 비기는 것도 중요하다. 호사가들이 하는 말에 개의치 않는다. 예전에는 인터넷 댓글도 그렇고 좀 신경 쓰였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다. 월드컵 끝나고 면역이 생겼다. (웃음) 그런데 축구는 축구이지 않은가. 서로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하다 보면 비길 수도 있는 거다. 개막전이 끝나고 인천이 수비축구를 해서 힘들었다는 김은중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냥 웃고 말았다. 수비를 좋아하는 팀이 어떻게 슈팅수도 더 많을 수 있느냐. 올해도 보면 팀 득점, 팀 슈팅, 공격적인 면에서 전혀 다른 팀에 안 밀리고 있다. 괜히 하는 소리 같다. 그렇다고 못 이기면 지기라도 하자는 말인가.(웃음)


스투 인천이 수비축구와 스리백을 구사한다는 비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선수가 있느냐에 따라 그 팀의 시스템이 달라진다. 우리팀은 포백 쓰기엔 선수 구성이 안 맞는다. 그러다 보니 3-5-2 혹은 3-4-3을 쓰는데,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스리백이 더 공격적일 수 있다. 생각해보라. 포백도 수비할 때 굉장히 수비적일 수 있다. 반대로 스리백을 둔다는 건 그만큼 양쪽에 빈 공간을 더 감수하는 셈이다. 양쪽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면 더 공격적인 게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포백은 공격적이고 스리백은 수비적이란 판단은 잘못된 생각이다.


[피플+] 허정무② "'허정무컵'? 축구는 축구일 뿐"


◇ 인천의 비상을 꿈꾸다


스투 새로 건립중인 숭의구장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건축 현장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진 구장이었다.


팬들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고, 경기 관람 등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엊그제도 가봤는데 인테리어와 조경 등 마무리 작업중이더라. 좀 더 속도감 있는 경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가 문제지만, 계획만큼만 실행하게 되면 좋은 선수를 내보내지 않아도 안정된 구단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적도 거기에 따라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스투 사실 인천이 그동안 알토란 같은 선수를 너무 많이 팔면서 팬들도 떠나간 부분이 있는데


그렇다. 인천이 그동안 선수를 내보내기만 했고, 데려온 선수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고, 좋은 선수를 키워내야 한다. 인천은 열정있는 서포터즈와 팬이 많다. 다만 근래 성적이 안좋다 보니 숨어있는 분들이 많다. 인천이란 도시 자체가 발전적인 도시다. 세계 아시아 어디로 가도 나가기 좋은 관문의 도시 아니냐. 희망을 걸고 있다. 구장 완성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구단 운영을 위해 우리가 제시하는 것들이 얼마나 실행될지가 중요하다


스투 새로운 수도권 더비 문화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인천으로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물론 더비는 억지로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역부족인 부분도 있다. 올해가 중요하다. 계획만큼만 실행되면 당장에라도 내년부터 수도권 더비가 된다. 올해가 고비다.


스투 신태용 성남 감독이나 최용수 서울 감독 대행 등 젊은 감독을 보면 지도자 선배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


나도 그 나이 때쯤 처음 감독이 됐었다. K리그에 다양한 연령대의 감독이 있었으면 좋겠다. 할 수 있으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처럼 70살 넘어서 해도 좋다. 대신 서로 공존하는 게 좋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젊은 이들에게 패기를 배울 수 있다. 젊은 감독은 노장들의 경험을 배울 수도 있다. 젊은 감독은 처음에 잘 나갈 수 있어도 그게 전부는 아니란 걸 곧 깨닫는다. 사실 나도 언제까지 감독생활을 할진 잘 모르겠다. 하고 싶다고 해서 오래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만둘 시점이 오면 그만두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트위터? 답변 안해주면 섭섭해할까봐 안한다"


스투 월드컵 당시 팬들과 트위터로 소통했던 것이 화제가 됐었다. 그런데 요즘은 뜸하던데,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나?


트위터에 들어가면 질문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마음 같아서는 다 답변해주고 싶은데, 여기에 매달려 살 순 없지 않으냐. 또 처음에 해주다가 나중에 안 해주면 섭섭해한다.(웃음) 그래서 아주 필요할 때 빼곤 잘 안 한다. 내 개인 팬클럽도 있는데 자주는 못 만나도, 1년에 한두 번 만난다. 인천까지 와서 만나주는데, 정말 고맙고 힘이 된다.


스투 감독으로서 인천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기대도 많겠지만 너무 성급해지지 않아줬으면 한다. 올 한해를 지낸 뒤 평가해보면 분명히 희망을 가져도 좋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조금 느긋하게 즐기는 입장에서 봐 주셨으면 한다. 지금 당장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만 비관적이지도 않다. 우리는 근근이 이기는 것보다 내용에서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수비축구다 공격축구다 따지기는 싫다. 수비축구도 공격축구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서로 특징이 있어야 서로 만났을 때 재미가 있는 것 아니냐. 시와 때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가 나오는 것이다. 좋은 선수로만 짜여있지만 그야말로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정이 아니라면 차츰차츰 시간을 갖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고 기다려 달라.


[③편에 계속]


[피플+] 허정무② "'허정무컵'? 축구는 축구일 뿐"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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