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2009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된 올해 영어와 수학 수업시간을 늘린 중학교가 전국적으로 각각 73.7%와 54.5%에 이르러 특정과목 쏠림 현상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13일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1학년의 향후 3개년 교육과정 편성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전국 3221곳의 중학교가 편성한 1학년 재학생의 3년치 수업 편제표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3.7%에 이르는 2375개교가 3년간 영어 수업을 기준시수인 340시간보다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 수업량을 기준 시수의 15∼20%(51∼68시간)씩 늘린 학교는 633개교였고, 5∼10%(17∼34시간)를 더한 곳은 1465개교였다. 거꾸로 영어 수업량을 줄인 학교는 전체의 0.58%인 19개교에 불과했다.
수학 역시 1756개교(54.5%)가 기준시수 374시간보다 수업을 더 늘렸다. 수학 수업이 기준시수보다 줄어든 곳은 28개교에 그쳤다.
반면에 일반계고는 국어, 수학, 영어의 이수단위를 각각 29.5단위, 28.9단위, 30.4단위로 편성하고 있어, 7차 교육과정에 따른 편성(국어 29.4단위, 수학 29.3단위, 영어 30단위)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의 경우도 전국 5738개교에서 국어, 수학, 즐거운 생활 교과가 2년간(68주) 각각 평균 6.9시간, 8.1시간, 2.0시간씩 늘어난 반면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교과는 같은 기간 동안 평균 1.4시간, 1.9시간씩 감축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년 동안 10시간 미만의 증감은 그 폭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 교과부의 입장이다.
김숙정 교과부 교육과정과장은 "각 학교별로 자유롭게 수업시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 2009개정 교육과정의 특성인 만큼 일정 수준의 수업시수 증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쏠림과 체육ㆍ예술 교과 감축 등은 시ㆍ도교육청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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