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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9월부터 美공장 3교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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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조지아 공장 9월 옵티마 생산부터 3교대...현대차 앨라바마 공장도 3교대 고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재 2교대 체제인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 방식이 오는 9월부터 3교대 체제로 전환된다. 일각에서 제기해온 3공장 설립이나 공장 증설 대신 3교대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속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미국법인(KMA)은 오는 9월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옵티마(내수명 K5)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양산 중인 쏘렌토와 산타페에 옵티마가 추가되면서 생산 방식도 기존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되는 것이다.

코린 홋지 KMA 대변인은 "지금도 주중 2교대에 토요일에도 한 달에 한번 이상 1교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옵티마를 추가 생산하면 3교대 체제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지아 공장은 연산 능력이 30만대 규모로, 이미 지난 4월까지 쏘렌토 5만4082대와 산타페 4만6881대를 생산했다. 이 추세라면 두 차종만으로도 30만대 돌파가 가능하다. 게다가 KMA는 옵티마를 연간 15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이어서 당장 오는 9월부터 월 생산량이 1만2500대가 추가될 것을 고려하면 3교대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기존 차량의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트레이시 핸들러 IHS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기름값 인상으로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크로스오버 차량(산타페와 쏘렌토)의 생산량은 줄이고 옵티마의 생산 여력은 최대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도 3교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대차미국법인(HMA) 앨라바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쏘나타와 신형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가 날개돋친 듯 팔리기 때문이다. 연간 30만대 규모의 앨라바마 공장은 하루 10시간, 격주 토요일 8시간 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따라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로버트 번스 HMA 대변인은 "한계에 달했다"며 3교대 전환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이 조치에는 공장 증설이나 3공장 신설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도 지난 달 열린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 공장 증설 보도가 나오는데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올해 쏘나타 33만대 판매 목표를 우선 달성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장 증설이나 3공장 설립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지난 달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4만707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월간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도 6만1754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도 9.4%에 달해 사상 첫 10%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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