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노원호 이사장 "어린이날은 어른이 아이 되는 날"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노원호 이사장 "어린이날은 어른이 아이 되는 날"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서울 새싹회 사무실에서 만난 노원호 새싹회 이사장은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는 대신 도시락을 싸들고 공원에 가보라"고 권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걸으며 봤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가 아이들에겐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이었다.
AD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노원호(65ㆍ사진) 새싹회 이사장이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윤석중 선생과 인연을 맺은 건 1958년의 일이다. 윤석중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집과 동시집을 냈으며, 1956년엔 아동문학을 비롯한 어린이 문화 운동을 펼치려 새싹회를 만든 인물이다. 노 이사장은 세계명작이나 동시집은 커녕 읽을 책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에 어린 날을 보냈다. 어머니가 5일장에서 사다 준 윤석중 선생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가 그의 첫 번째 책이자 인연의 시작이었다.

1975년 동시 '바다를 담은 일기장'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을 하고보니 윤석중 선생과의 인연이 하나 더 생겼다. 신춘문예 심사 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 윤석중 선생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연을 맺은 게 노 이사장을 아동문학의 세계로, 새싹회 이사장의 자리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에서부터 아동문학가, 소년조선일보 기자, 새싹회 이사장까지 모든 경력 사항에서 '어린이'가 빠지지 않는 그를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서울 새싹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노 이사장은 어린이날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거창한 의미를 내세우기보다 어른들이 직접 어린이가 돼 같이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동물원이나 놀이동산에 가는 것보다 공원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들꽃을 관찰하는 등의 체험 활동을 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선물을 받으면 당장 기분은 좋겠지만 그게 먼 훗날 기억에 남을 만큼 뜻 깊은 어린이날 선물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에 어떤 도움은 안되더라도 나중에 아이가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보내라"고 권했다.


노 이사장은 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책"이라며 "시험에서 100점을 맞는 것보다 80점을 맞더라도 책을 많이 보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게 나의 교육 철학"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치원때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이 먼저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말을 해주거나, 책을 직접 읽어주는 게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갖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갖게 되면 스스로 책을 읽게끔 해야 하는데 이 때 무턱대고 감상문을 쓰도록 하면 자칫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책을 두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독서 지도를 해야 한다는 게 노 이사장의 조언이다.


그는 인터뷰의 끝에 최근 논란이 된 셧다운제에 관해서도 말을 꺼냈다. 아무리 법이 있다고 해도 아이들을 마냥 통제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 노 이사장은 "최선의 방법은 통제가 아니라 약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부모와 컴퓨터 게임 시간을 미리 약속해 두고 정해진 시간만큼 게임을 하게끔 하면 굳이 법으로 통제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는 "아이들을 무조건 강제하고 통제할 것이 아니라 어른의 역할, 부모의 역할이 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어린이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